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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늙지 않게 한다?…노화방지의학 확산
[ 2003년 10월 28일 20시 55분 ]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은 2050년이 되면 고령자 비율이 OECD국 중 두 번째로 높아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고령인구의 비율은 단시간에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노화방지에 대한 수요는 물론 공급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의료계서도 노화방지를 의학의 한 분야로 점차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경향은 지속적으로 고령 인구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그렇다면 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현 시점에서 노화방지의학이 과연 어떻게 정착되고 있는지,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인지 이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주]

"노화방지, 의학의 한 영역 자리매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노화방지가 의학의 새로운 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대한임상노화방지의학회’ 도 발족,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노화방지 클리닉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뿐 아니라 개원가와 중소병원에서도 여러 형태로 시행되거나 계획중에 있다.

또한 이미 내과, 가정의학과, 성형외과, 안과, 산부인과, 피부과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각 과의 특성에 맞게 노화방지와 관련된 진료를 해왔으며 각 과별 연수강좌에서도 ‘노화방지’는 빠지지 않는 강연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프랑스의 '라끄리닉드파리' 도 국내에 상륙, 국내 병의원과 공동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전문의료진이 진료하는 노화전문병원도 생기고 있다. 최근 노화방지의학회 배철영 회장을 중심으로 한 20여명의 의료진은 공동으로 ‘라쥬네스 노화방지 메디컬센터’를 개원했다.

노화방지의학회 배철영 회장은 “이제는 의술이 '단순히 질병의 치료가 아닌 건강 증진과 질병의 예방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노화도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돼 의학계에서 노화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화방지클리닉 기준 없어 무분별 처방” 비난도

이렇게 노화방지가 의학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비판과 논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노화방지에 대한 정보의 광범위함과 올바른 정보 습득의 어려움, 기존 의료계의 조심스러운 시각 등은 물론 노화방지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공식적인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점이 그 이유다.

또한 대다수 시술이 비보험이라는 점으로 인해 병의원의 또 다른 수익 창출 수단으로만 전락, 불분명한 처방 등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심재철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식약청이 허가하지 않은 멜라토닌이나 DHEA 등의 호르몬이 노화방지에 처방될 정도로 검사와 처방 자체에 아직 분명한 기준이 없다”는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한임상노화방지의학회측은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지만 노화방지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할 수만은 없는 시점”이라며 “노화방지를 위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통해 환자의 건강 증진과 질병예방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때”라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이의 일환으로 학회는 지난 12월부터 ‘임상의를 위한 노화방지의학 단기코스’를 개설, 다양한 임상과 외국 연구 등을 교육해 정식 기술 습득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노화방지, 치료인가? 미용인가?"

가장 논란이 많은 부분이 과연 노화방지가 치료인가 미용인가 하는 점이다.

학회가 생겨나고 의학의 한 분야로 정착되고는 있으나 정작 노화방지가 ‘질병의 치료와 예방’보다는 ‘늙어보이지 않게 하는 미용’ 측면으로 기울고 있는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삼성제일병원 노화방지클리닉 이득주 소장은 “노화방지의학에 있어서 미용과 치료의 두가지 기능 중 어느 하나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그러나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그 시작부터 단순히 '늙지 않게 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노화방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으며 만성질환 등의 예방을 통해 노화방지는 '보기 좋게 나이드는' 것이라는 인식을 유도해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소장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국내에 들어온 프랑스의 '라끄리닉드파리'도 국내 병의원과 공동마케팅을 한다고 하나 사실상 미용 쪽에 치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어 이 소장은 "노화방지가 의학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노화 방지가 고령자의 질병 발발 위험을 줄여 질환으로부터 고령자들을 자유롭게 하는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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