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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 '성인 제대혈이식' 세계 첫 개발
[ 2003년 10월 29일 08시 02분 ]
이제 성인들도 제대혈 이식을 이용해 백혈병 등 혈액암과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타인의 골수를 채취하는 고통 없이도 보관된 탯줄혈액을 사용하는 제대혈 이식은 백혈병과 암 치료 등에 활발히 쓰여 왔으나 한 개의 탯줄혈액 안에 세포수가 적어 현재까지 주로 체중 30Kg 이하의 소아들만에게만 사용되는 한계가 있었다.

가톨릭의대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소장 오일환 교수팀[사진]은 이 같은 한계점을 극복, 어른에게도 적용 가능한 새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방법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 등 세계 각국에서 어른에게 두개의 서로 다른 탯줄혈액을 혼합해 이식하는 임상시도를 계속 해 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 비춰볼때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학기술부 프론티어 사업의 연구지원하에 오 교수팀은 탯줄혈액을 면역저하 동물에 골수 이식, 두 개 이상의 탯줄혈액을 동시에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오 교수팀은 이 같은 이식법이 실패하는 이유는 두 종류의 탯줄혈액이 서로 면역학적 경쟁을 벌임으로써 둘 중의 하나만이 골수에 생착되고 나머지는 죽거나 소멸되기 때문이란 것을 생착된 줄기세포의 정량적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이에 따라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미리 배양된 중간엽줄기세포가 이들의 경합을 중단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들을 함께 이식하면 두개의 탯줄혈액이 동시에 함께 생착돼 기존의 방법보다 2배 이상의 생착량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특히 건강한 공여자로부터 기증 받아 저장해 둔 제 3자의 중간엽 줄기세포를 가지고도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유전자 추적으로 입증함에 따라 미리 보관해둔 중간엽줄기세포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오 교수는 “앞으로 세계각국에서 탯줄혈액을 성인의 골수이식 치료에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그 동안 계속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선진국 등 많은 나라로 이 기술이 전파돼 조혈줄기세포를 필요로 하는 각종 난치병에 새로운 치료법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임상시험을 위해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의 IRB(병원임상시험)에 신청을 한 상태며 또 미국 특허를 출원중에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혈액질환 분야 세계최고 권위학술지인 미국 Blood誌에 게재허가를 받았으며, 10월 30일부터 인터넷판에 게재된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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