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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신약 천덕꾸러기 신세 전락하나
[ 2003년 11월 02일 10시 51분 ]
장기간 연구, 엄청난 개발비 등 장고 끝에 출시된 국내개발신약이 화려한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의약품 시장 발전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식약청에 등재된 국내개발신약은 SK제약 '선플라주', 대웅제약 'EGF 외용액', 동화약품 '밀리칸주', 중외제약 '큐록신 정', LG생명과학 '팩티브 정', 구주제약 '아피톡신주', CJ '슈도박신주', 종근당 '캄토벨주' 등 총 8가지.

이들 제품들은 시판 승인 당시만 해도 정부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그 후로는 회사한테까지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국내개발신약 1호인 SK제약 '선플라주'의 경우 발매 당시 핵심 제품으로 육성하려는 회사 방침과는 달리 현재는 중간급 제품으로 명목을 유지하고 있다.

40~50억원 올리던 매출마저도 올해는 절반 수준인 2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100억 매출을 목표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중외제약의 '큐록신 정' 역시 당초 예상에 훨씬 못미치는 21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개발신약에 대한 관계 당국의 홀대'를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투자액을 감안해 높게 책정된 가격에 대해 정부가 원칙만을 적용, 보험폭을 대폭 줄여 실질적인 매출증가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열악한 국내 의약품 R&D 상황에서 개발된 의약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혜택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홀대를 받고 누가 신약개발에 나서겠냐"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국내개발신약 대부분이 높은 약가로 인해 2차 약제로 선정되는 등 보험적용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국내 최초 FDA 승인 신약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LG생명과학의 '팩티브 정' 역시 복지부의 2차 약제 선정으로, 국내 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업계반응에 대해 관계당국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험적용시 국내개발신약만 특혜를 줄 경우 외자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공정한 행정력 유지를 위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작금의 답답한 상황이 자칫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국내 신약개발 사업이 중차대한 위기에 봉착해 있음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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