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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몰리는 癌환자와 서울아산병원 고민
[ 2003년 11월 04일 03시 42분 ]
암 환자 발생이 매년 급격히 늘고 있다. 암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조기발견에 따른 치료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암 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늘어난 암 환자들이 찾을 수 있는 병원은 과거보다 훨씬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환자와 보호자들 입장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지막 심정으로 찾는 병원들이 많아진 것이다.

환자들 입장과 달리 반면 병원, 암 환자만 전문으로 하지 않는 병원들은 마냥 좋지 만도 않다. 암 환자가 많이 찾는 것은 그 만큼 병원의 진료 수준을 인정하는 잣대로 볼 수 있지만 수익과 그에 따른 투자와는 직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곳이 서울아산병원이다.

병원은 이 달 암 센터를 개소한다. 위암과 간암 등 소화기 암을 비롯 폐암 등 전 분야에 걸쳐 암 환자들이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센터 개념과 달리 별도 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가운데 멀티시스템에 효율성을 가미한 진료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병원은 고심이 적지 않다. 제한적 공간에 환자가 늘어나다 보니 이로 인한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더욱이 암 환자와 수익의 상관성 측면서 집중화된 센터 공간을 별도 마련할 만큼 소위 경영적인 알파 요인이 크지 않은 것이 집행부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한다.

근래 병원의 항암 외래 진료실에서는 간혹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진료실 제한과 교수들의 한계로 오전 진료가 오후 3시 이상이 되거나 오후 진료가 저녁 9시까지 이어지는 광경이다. 교수들도 1주 4회로 외래를 늘렸지만 폭증하는 암 환자들에 대한 진료가 벅차게 느껴진다. 환자 만족도에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고 교수들의 과부하도 필연적이다.

병원의 고민은 환자 증가에 따른 투자를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데 있다. 환자들이 병원의 진료수준을 인정하는 차원서 찾는 것은 반기지만 현행 수가체계로는 수익과 직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 경영적 측면서 투자가 꺼려질 수 밖에 없다.

"암 환자가 늘어나면 입원실 회전율이 떨어진다. 장기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수가 역시 높지 않고 암 환자에 대한 고가약 투여는 비일비재한 심평원의 삭감을 야기해 실익이 없다"는 것이 병원측 설명이다.

병원도 이 문제로 상당히 고심중이다. 병원 고위층에서는 "암 환자가 너무 많아지면…" 하는 속앓이를 한다는 푸념이 들릴 정도다. 밀려드는 암환자와 이를 보고도 투자를 주춤해야 하는 현실. 과연 이를 병원의 탓으로만 돌릴 수 밖에 없는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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