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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물품구매 관행 '빅뱅' 임박
[ 2003년 11월 04일 10시 45분 ]
오프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병원의 구매관행이 조만간 온라인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의료장비를 비롯해 의약품, 병원소모품 등의 모든 물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E마켓플레이스'가 구축되기 때문이다.

대한병원협회 전자상거래 컨소시움은 4일 '산업자원부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ISP 수립' 공청회<사진>를 열고 의료 전자상거래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병협을 중심으로 주요 대형병원과 의료전자상거래 전문업체 등이 참여하는 '전자상거래 컨소시움'은 이미 몇 해 전부터 국내 모든 병의원을 비롯해 제약사, 의료기기 및 관련업체들이 참여하는 의료 E마켓 구축사업을 추진해왔다

더욱이 지난 4월 산자부가 실시하는 산업부문 B2B 네트워크 구축지원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의료 E마켓 구축은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그동안의 사업추진 성과와 함께 향후 사업 일정이 제시됐다.

서울의대 서정욱 교수(물품분류표준화 팀장)는 "그동안 병협 병원정보화기반조성사업단에서 한국신용평가정보와 제휴를 맺고 유엔표준상품서비스분류코드(UNSPSC)를 기준으로 한국의료물품분류표준체계(KMSPSC)를 수립했다"며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의료산업 전체의 통합 물품정보 DB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 B2B 시범사업은 모두 2단계로 추진된다.

일단 1단계 과정의 최고 목표는 각 병원별로 서로 다른 물품·전자카달로그·업무프로세스·거래문서 등을 표준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완성된 물품분류표준체계를 바탕으로 의료용구등 물품 분류체계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서 교수는 "앞으로 서울대와 연대, 길병원등 3개 대형병원과 의료전자상거래 업체인 이지메디컴이 확보한 물품분류 자료를 바탕으로 물품분류 DB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2단계 사업에서 수요자인 병원과 공급자인 관련업체들이 온라인상에서 유기적으로 공동구매·경매·입찰 등을 시현할 수 있는 '시범사업포털사이트'(www.khaebiz.com)가 구축된다.

이 포털사이트가 바로 시범사업의 최종 목표인 '전자 시장(E마켓)'이 되는 것이다.

전자시장이 본격 가동되면 병원에서는 직접 업체를 상대할 필요없이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게되며, 업체들 역시 일일이 병원을 찾아다니지 않고 국내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자사의 물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서 교수는 "의료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사업은 폐쇄적·음성적 거래관행으로 인한 고비용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유통의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병원의 경영 개선과 국민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보건의료산업의 정보화를 통해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의료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모대학병원 관계자는 "현재 각 병원에서는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구매시 전자상거래에 참여해야 할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고 있다"며 "e마켓을 통한 전자상거래에 병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참여병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나 식약청 등 관련부처의 관심과 지원도 아쉬운 대목이다.

의료기기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병협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의료전자상거래 시범사업에 복지부나 식약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물품분류표준체계 중 의료기기의 경우 식약청 픔목코드와 연계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의료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통계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주요 대형병원과 지방 대도시에 위치한 370여개 중대형병원의 연간 의료물품 구매총액만도 연간 약 4조원대에 달하고 있고, 오는 2005년경 의료물품 시장 규모는 12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2003년 1/4분기 전자상거래액 통계조사'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자상거래 규모는 전분기(50조3340억원)에 비해 5.2% 증가한 52조963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중 E-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거래 규모는 의료 분야를 포함한 전체 267개 E-마켓에서 총 1조8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의료 분야에서는 올 1/4분기중 전체 11개 E-마켓에서 총 1160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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