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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산부인과 의사에게 속고있다”
[ 2003년 11월 09일 04시 30분 ]
“만일 제왕절개 수술이 응급 상황에서 시행됐다면 수술 시간대가 고르게 분포돼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존스 홉킨스 의대가 시간대별로 분만유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제왕절개술은 아침 8시에서∼오후 8시 사이에 시행됐으며 응급제왕절개 수술은 20건에 불과했다”

의사의 눈으로 산부인과 의사들의 실태를 비판한 책 ‘여자들이 의사의 부당 의료에 속고 있다(문예출판사)'[사진]가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멘델존 박사는 이미 국내에서 ‘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라는 비판서를 통해 현대 의학의 잘못된 처치와 치료관행을 소개한 바 있는 친숙한 인물이다.

책에서 멘델존 박사는 “의사의 눈을 통해 의료계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특히 모든 여성들이 평생을 살면서 가지 않을 수 없는 산부인과 진료에 대해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것은 현대의학의 함정과 자기모순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다”라고 취지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제왕절개술 ▲불필요한 검사 ▲자궁적출술과 유방절제술 ▲피임기구 ▲누워서 출산하는 자세 등 4개로 나눠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저한테 오셔서 다행입니다▲당신이 의사요?▲간단한 테스트 몇 가지만 해봅시다▲수술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어쨌든 자궁은 필요 없잖아요▲자, 임산부는 체중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제게 모든 걸 맡겨두면 됩니다▲처녀처럼 꿰매드릴게요▲골반이 너무 좁습니다▲아기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는 의사인 제가 더 잘 압니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에서 멘델존 박사는 “각종 시술과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구피임약, 루이14세의 성도착적인 정신이상에서 출발한 누워서 출산하는 방법 등은 모두 의사와 제약사 또는 남성주의적인 관점에서 출발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부당한 대접을 말없이 참고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의문을 제기하고 다른 대안이 없는지 따져보고, 항의하고, 오류가 있다면 시정을 요구하라고 촉구한다”라며 “이처럼 행동하는 것이 여성의 권리이자 여성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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