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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4명중 1명 당뇨…50%는 인식조차 못해
[ 2003년 11월 12일 02시 09분 ]
서울거주 60세 이상의 노인 4명중 1명이 당뇨로 고생하고 있으며, 환자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백세현 교수팀은 지난 1999년과 2002년 서울 서남부지역 4개구 60세 이상 노인인구 2800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유병률을 비교·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12일 밝혔다.

백 교수팀은 서울 구로, 양천, 강서, 관악구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검진을 실시해 공복혈당(126mg/dl 이상), 75g 경구혈당 부하검사(200mg/dl 이상), 생화학적 검사, 신체계측, 병력청취 등 당뇨병 유병률과 내당능장애, 공복혈당장애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1652명을 대상으로 한 1999년 조사에서는 전체 20.5%인 338명이 당뇨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2002년에는 전체 1214명 중 22.1%인 269명이 당뇨환자로 드러났다.

당뇨병의 이전단계인 내당능장애의 경우 1999년에는 337명으로 20.4%였던 수치가 2002년에는 282명으로 23.2%로 약 3% 증가했다.

또한 국내 처음으로 당뇨 과거력없이 1999년부터 2002년까지 3년간 추적 관찰된 304명을 대상으로 연간 당뇨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5%(7.6명)가 당뇨병으로 새롭게 발병됐고 내당능장애에서 당뇨병으로 진행된 환자는 3.6%(9.6명)로 집계됐다.

특히 2002년 당뇨로 진단된 환자중 약 50%인 142명은 자신이 당뇨환자임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이번 검진을 통해 확인됐다.

백 교수는 "이 같은 수치는 미국 등 서구의 60세 이상 노인 당뇨병 유병률 17∼18%를 상회하는 것"이라며 "당뇨병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내당능장애, 공복혈당장애 등의 당대사 이상 환자가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선진국에서는 당뇨병 유병율이 영국 3∼4%, 독일 4∼5%, 이탈리아 5∼6%, 핀란드 3∼4%, 미국 백인이 5∼8%로 최근 수십년 간 거의 변동이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 60년대 0.2%에 불과했던 비율이 최근 7%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급격히 상승한 우리나라의 당뇨병 유병율에 대해 서구화 된 식생활, 운동부족, 과다한 열량섭취 및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며 노령인구의 증가와 의료보험 혜택으로 인한 당뇨병의 조기검진 등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백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 실시된 60세 이상 노인의 당뇨병 유병, 발생률에 관한 전향적인 추적 조사에서 높은 당뇨병 유병율은 무엇보다 신체적 활동량이 극히 적은 한국 노인의 생활습관이 원인"이라며 "대사성 질병의 조기발견과 적절한 약물치료, 야채와 채소를 비롯한 저칼로리 위주의 식사요법,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성인병의 예방과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정민기자 jm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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