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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삼성 2000·서울아산 3000병상 '꿈'
[ 2003년 11월 13일 21시 14분 ]
삼성이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그 동안 온갖 풍문과 억측이 나돌았던 2000 병상으로의 병동 증축과 관련, 늦어도 연말까지 기공한다는 것이다. 3년여를 끌다 마침표(?)를 찍었다.

병원은 하지만 연내 첫 삽은 뜨되 어떤 규모로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지 등 구체적 일정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몇 년 공기로 진행될지도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재원(財源) 마련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설(說)이 다양했다. 이건희 회장이 직접 지시를 내렸으나 삼성그룹 계열사 전문 경영인들이 반대했다부터 삼성생명에서 이젠 돈이 나올 수 없다·있다, 그래도 병원은 증축해야 한다 등….

소문이 끊이질 않았지만 삼성의료원내에서 이 부분을 언급할 수 있는 인사는 손에 꼽힐까 말까 한다. 그 만큼 민감하고 장담할 수 없는 사안이다. 현재로서는 어쨌든 중지가 모아졌기 때문에 기공식 모양새는 갖추고 증축은 이뤄지리라는 전망이다.

삼성이 증축 행보를 구체화하자 라이벌인 서울아산병원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병원은 원래 3000 병상 규모로 증축을 계획했지만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타계로 일순간 중단됐다. 증축 부지로 예정됐던 곳은 현재 주차장과 야외 휴게실로 용도가 일시 전환됐다.

사실 아산도 삼성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는 매우 조심스럽다. 내심 병원을 키우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방향으로는 증축이 절대적이지만 병원 내부 요인으로만 결정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아산도 결국 가장 중요한 요인은 비용과 조달방법이다.

과거 동서관을 신·증축할 때는 정 명예회장과 현대라는 배경이 든든한 버팀목이자 자금줄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병원내에서는 증축론이 대세론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요인이 전제됐고 교수들 사회에서도 지배적인 분위기다. 현 집행부도 그런 방향성에 믿음을 갖고 있다는 인식이 직간접적으로 확인된다.

병원의 증축 여부는 내년 말 울산의대 건물이 완공되는 시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산재단 이사회 승인과 더욱 중요한 것은 모 그룹인 현대중공업, 아니 정몽준 이사장의 의중이 좌우하겠지만 병원은 3000 병상에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와 관련, 최근 병원 고위 관계자는 기자가 병동 증축 질문을 던지자 답(答) 대신 웃음이 더해진 제스처로 갈음했다. 그는 바지 주머니에서 달랑 핸드폰 하나를 꺼내며 "가진 게 이 것 밖에 없는데" 라며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을 제시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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