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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글리벡' 급성 백혈병에도 '효과'
[ 2003년 11월 17일 03시 33분 ]
전 세계 백혈병 환자들에게 완치의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기적의 항암제 '글리벡'이 급성백혈병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국내 의학자가 확인해 관심을 끌고 있다.

글리벡은 지금까지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만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美식품의약품안전청(FDA)도 이 약을 만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판을 허가했다.

특히 글리벡은 지난 2001년 우리나라 백혈병 환자들의 강력한 요구로 규정 절차를 초월, 국내임상시험을 거치지 않고 들어와 환자들에게 투여된 의약 사상 초유의 이른바 '글리벡 파동'을 일으킨 백혈병 치료제이다.

17일 서울아산병원 종양혈액내과 이규형 교수[사진]는 지난 해 1월부터 최근까지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가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기존 항암제와 글리벡을 복합 투여하는 방식으로 시술한 결과, 12명이 치료돼 75%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가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기존 항암제 치료 방법으로는 10% 미만의 극히 저조한 치료율을 보여 거의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이 교수를 비롯해 다른 연구진들도 글리벡의 급성 백혈병 환자치료에 대해 연구중이나, 이번 李교수의 연구는 백혈병 발생 초기 단계에서 즉시 글리벡+기존 항암제를 투여해 효과를 확인한 결과이다.

이규형 교수는 "지금까지 이 병이 기존 항암제 치료로 거의 완치가 불가능하고 골수이식을 시행해도 치료 효과가 매우 낮았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앞으로 불치병 백혈병이란 생각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만성 백혈병 환자뿐만 아니라 급성 백혈병 환자에게도 '기적의 항암제'로 강한 삶의 희망을 안겨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규형 교수의 이번 글리벡 치료 연구결과는 내달 5일 샌디에고에서 개최되는 미국혈액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정민기자 jm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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