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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학회 임원 脫서울 탈피…서울 再집중 추세
[ 2003년 11월 19일 11시 03분 ]
대한의학회 산하 각 학회의 올해 가을걷이인 추계학술대회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차기 임원 선출 경향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데일리메디가 총회를 치룬 23개 학회를 대상으로 차기 임원 선출 경향을 살펴본 결과 서울대와 연대, 가톨릭대는 물론 고대와 한양대, 경희대 및 이대 등 서울 중심으로 신임 회장과 이사장이 재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몇십년간 학회 임원을 서울소재 대학 출신 교수들이 독점하고 있던 것에 비판을 제기, 최근 몇 년간 경북의대와 부산의대 등 지방대 출신 교수들이 임원에 대거 선출되던 것에 역행하는 현상이다.

이번 총회에서 선출된 임원(회장, 이사장)들의 세부 명단을 파악해보면 서울의대가 5명(▲소아과학회▲신경정신의학회▲이식학회▲산부인과초음파학회▲혈액학회) 가톨릭의대도 5명(▲순환기학회▲예방의학회▲피부과학회▲병리학회▲이식학회) 연대가 4명(▲마취과▲이비인후과▲안과▲내과) 등이다.

또한 한양의대가 3명(▲산부인과▲정형외과▲생리학회), 고대의대가 3명(▲이비인후과▲생리학회▲결핵 및 호흡기학회), 경희의대가 3명(▲마취과▲순환기▲흉부학회), 이화의대가 2명(▲소아과 ▲외과) 등이다.

지방에서는 전북의대가 김공수 교수(흉부외과)와 황익근 교수(신경정신의학회), 박영경 교수(비뇨기과)로 가장 선전을 보였으나 그 외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개원의사의 임원 선출도 피부과(회장 이정복)와 산부인과(회장 주일억) 등 2개 학회에 그쳤다.

이 같은 서울권 대학출신 임원 선출 회귀 현상에 대해 한 의료계 인사는 "최근 의료정책의 급변과 경영난 등에 각 학회들도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이러한 추세가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즉, 사회 전반에 불투명한 경기 전망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라 학회마다 심포지엄이나 학술대회시 후원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인지도가 높은 교수가 임원에 선출돼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각 학회별로 불리한 의료정책이 발표될 경우 이를 적극 저지하고 입장을 정부측에 전달할 수 있는 소위 발넓고 역량 있는 교수들이 임원이 돼야 학회에 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식에 기인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학술대회나 심포지엄을 연다고 해서 제약사들이 앞다퉈 후원을 자청해오던 시대는 경영난 등을 이유로 이미 지나갔다고 볼 수 있으며 급변하는 의료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계쪽에 맥이 이어있는 사람이 임원이 돼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지방대 출신의 교수들이 임원이 될 경우 사안이 하나 생길때마다 서울로 올라와야 하는 등 그 효율성면에서도 어려움이 많다"며 "사회 전반 추세에 적응하기 위한 학회와 회원들의 판단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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