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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왜 슈바이처가 되고자 하는가?
[ 2003년 11월 19일 11시 32분 ]
인문학의 위기를 거론하던 시대는 이미 한물 갔다. 심각한 경제난과 사회적 위기상황들은 이제 자연과학과 공학의 인기마저 시들하게 했다.
대신 이와 상반되게 의과학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최고 인재들만 모인다는 서울대와 카이스트의 경우 전년에 비해 무려 두배나 많은 숫자의 이공대생들이 의과대로 그 진로를 변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단국의대 의료윤리학교실 정유석 교수가 '슈바이처에게 배우는 윤리적 의사상' 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정 교수는 "의대로 진로를 바꾸거나 의대를 희망하는 학생들 중 대다수가 '슈바이처 같은 의사가 되고 싶어서'를 의대 진학의 동기로 밝히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의대생들이 슈바이처가 되고자 하는 것일까? 왜 의치학전문대학원의 설립 등 의대 진학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일까? 정 교수는 이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정 교수는 이 같은 '슈바이처 되기 열풍'의 원인 중 하나로 최근 사회전반에 불고 있는 의사에 대한 직업적 자긍심과 신뢰도 추락 등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사매도의 사회전반 추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자신의 자녀에게 '의사'를 직업으로 권하겠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실직 걱정이 없는 안정성과 경제력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현재의 의대 지망생들은 의사라는 직업의 이러한 장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슈바이처가 되고자 하는 이유는 슈바이처와 같은 윤리적 의사상의 실현으로 추락한 의사의 사회적 신뢰도를 다시 회복시켜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라고 정 교수는 설명한다.
정 교수는 "하지만 이들은 슈바이처를 소년위인전집 수준의 마음좋은 의사 아저씨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식만으로 슈바이처 되기를 추구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벼운 처사"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슈바이처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는 서적이 거의 없으며 특히 의료계의 시각으로 쓰여진 것은 더더욱 드문 실정이다.
그래서 그는 슈바이처의 생애는 물론 그의 생명외경 사상, 명어록 등에 대해 논문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정 교수는 "슈바이처의 특별한 삶에 대한 고찰은 의사들에게 봉사하고 생각하는 의사상의 중요성을 새롭게 일깨울 것"이라며 "이 논문이 의업을 평생의 업으로 하는 이 시대의 의사들에게 소박한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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