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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수출, 동남아국가서 희망 싹튼다
[ 2003년 11월 21일 16시 15분 ]
싱가포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 우리나라의 주요 의료기기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 집중됐던 의료기기 수출이 최근 들어 중국과 동남아, 동유럽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정부가 직접 나서 의료기기 및 설비 구매를 적극 장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료기기업체의 한관계자는 "최근 들어 동남아 및 동유럽권 국가들이 범국가적 차원에서 의료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의료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KOTRA 강원무역관이 '동남아 의료기기 시장동향' 분석 자료집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KOTRA 강원무역관은 지역 내에 메디슨 등 주요 의료기기업체들이 집중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수출 유망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동남아 각국의 의료기기 시장 동향을 분석했다.
▲아시아의 의료허브로 부상하는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최근 한국인 샴쌍둥이에 대한 성공적인 분리수술을 계기로 국내 의료계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는 선진국 차원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의 의료 서비스 허브로서 성장, 발전하려는 전략을 적극 추진중이다.
싱가포르는 2000년에 비해 2001년 들어 의료장비 및 기자재를 필요로 하는 종합 병원이 5개 나 늘어났고, 총 병원수도 전년도 대비 7.2%증가한 2,832개를 기록했다.
의료기관을 주요 수요처로 하는 싱가포르의 의료장비 시장규모는 2억달러 내외로 추정되며 급속한 병원 수의 증가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립병원과 관련된 공공부문의 수요가 싱가포르 의료 장비 수요의 70%를 점유하고 있
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 기반이 미약한 싱가포르 경제 특성상 이 나라에서 생산되는 의료기기는 상당히 제한적이며, 이로 인해 수요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의료기기 수입시장(재수출 포함)은 제품 특성상 미국, 네덜란드, 일본, 독일 등 의료기술이 발달한 선진국들이 점유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들이 전체 수입시장의 76.6%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회용 주사기, 수술장갑 등 소모품을 주로 공급했지만 최근 들어 초음파 진단기, X-Ray기기, MRI기기 등 고가장비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말레이시아, 2005년까지 보건의료 대규모 투자 =
말레이시아의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01년 말 기준으로 약 9억달러 수준으로 최근 3년간 평균 8.7%의 증가율을 기록중이다.
이중 전자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대략 4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오는 2005년까지 국립병원의 의료장비 보강, 국립병원 추가 건설 등을 포함해 의료 산업개발 분야에 총 15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이 완료되면 오는 2005년 말레이시아의 전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13억달러에, 전자의료기기 시장만 5.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120개의 국립·주립 종합병원과 총 9100여개의 의료 클리닉(진료소), 225개의 사립 종합병원이 있다. 이중 전자 의료기기의 주요 수요처는 120개 국립병원과 사립병원이다.
말레이시아는 MRI 등 고가 의료장비를 미국과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4개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1∼2년전 만 해도 미국산 전자의료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나 최근 미국 장비 제조업체들의 A/S 불량과 현지 에이전트 관리미흡으로 인해 갈 수록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이 말레이시아 현지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보건부와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한 제품 프레젠테이션과 주요 구매책임자 초청 세미나, 양국 정부 경제사절단 파견시 전자의료기기 업체의 참여 확대 등이 필요하다.
▲무한한 가능성의 태국·베트남=
태국의 병원은 크게 정부투자에 의한 국립병원과 민간병원으로 구분되며, 초음파 진단기기와 X-ray등이 설치돼 있는 현대적인 병원은 2002년말 기준으로 1345개에 달한다.
태국 정부는 낙후된 공공 의료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제8차 경제개발계획(1997-2001년) 기간 중 ‘30바트(900원)로 모든 질환 치료’라는 슬로건 하에 대대적인 보건부문 보장계획을 실시한 바 있다.
태국의 의료용품(기기 포함) 수요는 80% 가까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 일본 및 독일이 전체 수입시장의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의 의료기기 내수시장 규모는 수입 75억바트(약 1억8000만달러), 국내 생산 15억바트(약 3600만달러)를 합쳐 91억바트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의 의료분야는 아직 개발 초기단계에 있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0년 기준으로 베트남에는 국립병원 및 민간병원을 통틀어 1000여개의 병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들이 보유한 병상은 25만개 정도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베트남 정부가 보건시설 업그레이드 및 현대화를 최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의료 부문에 대한 예산배정을 증액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1997∼2000년간 약 1억5천만달러를 의료부문에 투입했고, 이중 3천만달러가 신규 의료장비 수입에 사용됐다. 또 2001∼2002년 사이에 베트남이 의료장비 수입에 지출한 금액은 5천만달러로 늘어났다.
더욱이 2001∼2005년간 13억 달러를 투입해 76개 병원을 신규 건설할 예정이며, 이중 7억달러를 신규 의료장비 구입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는 2005∼2010년 기간 중에는 57개 병원 건설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 기간중 의료장비 구입에 1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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