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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 소폭인상 내년 의료기산업 내수 '꽝'
[ 2003년 12월 01일 01시 43분 ]
내년도 의료기기산업의 내수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회는 최근 내년도 수가를 올해(55.4원)보다 2.65% 인상된 56.9원으로 확정했다.
이 같은 수가인상 방침은 의료계의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가뜩이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병원들의 내년도 신규 투자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해외 수출 시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장비등 신규 투자 더욱 위축될 것"=
지난해부터 심화된 의료기관의 경영난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올 한해동안 CT나 MRI 등 고가의료장비의 내수 시장은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이를 입증하듯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초음파의료기기의 내수 규모는 전달에 비해 33%나 급감했고, 의료용방사선기기 역시 전달에 비해 13%가 감소했다.
의료기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의료기관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CT, MRI, X-Ray 기기와 같은 고가의료장비 구매를 연기하거나, 도입 계획 자체를 포기하는 실정"이라며 "내년도 수가 2.65% 인상으로 병원들의 신규 투자가 더욱 위축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소폭의 수가 인상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주5일제가 시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병원계의 의료장비 부문에 대한 신규투자는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학병원 관계자는 "최근 확정된 수가에는 그동안의 적자요인이 반영되지 않아 내년도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료장비 도입에 따른 투자는 줄어들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기기 뿐만 아니라 의료정보시스템 도입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의료정보업계는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EMR을 중심으로 내년도부터 의료정보화 사업이 제2의 성장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왔다.
그러나 수가 인상이 병원계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서 결정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세계경제 활기등 수출 전망 밝다"=
내수 시장과 달리 해외 수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미국의 경제지표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은 올 3분기에 8.2%의 경제 성장률을 나타내는 등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며 내년도 세계 경제의 경기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중국 역시 내년도에 지속적인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국내 업체들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최근 들어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유망 해외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어느때보다 높다.
KOTRA 관계자는 "오는 2005년까지 수요가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선진국은 3% 이하의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아시아지역은 태국 15%, 대만 6%, 인도네시아 7.5%등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내년도에 이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경우 상당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의료기기산업의 해외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진흥원은 최근 펴낸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전자의료기기업체들은 대부분 성장기에 있는 업체들이 많고, 해외시장 점유율이 낮기 때문에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수출증대가 예상된다"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실제로 작년 부도사태 이후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메디슨은 올들어 해외수출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올 1/4분기에 25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메디슨은 내수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출에 전력을 쏟는 등 전체 매출에서 갈수록 수출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뿐만 아니라 상당수 업체들이 이미 올해부터 내수보다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기다.
인피니트를 비롯해 마로테크, 테크하임등 PACS 전문업체들은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등 해외시장 진출을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펼치는등 수출 위주의 사업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PACS의 경우 이미 국내 시장은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업체들의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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