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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국내 빅5 전문병원 '전공의 포기'
[ 2003년 12월 02일 11시 02분 ]
국내 심장병 수술 빅5의 하나인 부천 세종병원이 내년도 흉부외과 전공의 신청을 포기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공의를 뽑으려해도 지원자가 없어 아예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병원의 설명이다.

부천에 위치한 세종병원은 지난 82년 개원해 350병상을 보유한 중소병원에 지나지 않지만 2002년까지 개심술 1만2909례, 비개심술 5876례 등 모두 1만8785례의 심장수술을 시행했으며, 수술 성공률도 99% 수준이어서 국내 최고의 대학병원에 결코 뒤지지 않고 있다.

비단 전공의 배정을 포기한 사례가 이 병원 뿐이 아니겠지만 세종병원의 사례는 우리나라 전공의 수련제도와 의료 왜곡 현상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어 아쉬움이 적지 않다.

다 알다시피 의약분업 이후 흉부외과를 포함한 일부 진료과의 경우 전공의 기피현상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의료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의료서비스 저하로 이어질 게 뻔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라곤 수련비용 50만원을 지원하는 게 고작이다. 그것도 국공립병원에 한해서다.

심장수술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세종병원이 전공의 지원자가 없어 아예 신청을 하지 않을 정도라면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는 극히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의료시장 개방 대비책의 일환으로 전문병원제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심장병 전문병원으로 자리를 잡은 부천병원의 현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든 진료과목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힘든 수술이 매일 반복되더라도 보람을 갖고 묵묵히 일 할 수 있는 수련환경과 진료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리 밝진 않더라도 어둡지 않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한 언젠가는 심장수술 의사를 수입해와야 할지도 모른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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