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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 궐기대회 찬성 우세…명분·무관심 숙제
[ 2003년 12월 04일 17시 03분 ]
각 시도의사회가 의협 방침에 따라 이달중 궐기대회를 열기로 속속 결정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반대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궐기대회를 여는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의사회(회장 정복희)는 4일 오후 의협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달중 궐기대회를 여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복희 회장은 "정부가 납득할 수 없는 수가인상으로 의사들의 자존심을 짓밟았고, 분업후 3년간 고비용 저효율 의료체계를 유지하면서 의료계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면서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고 의약분업을 재평가하기 위해 궐기대회를 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병기 정책이사는 "불합리한 보험제도를 수용할 수 없으며, 일본식 분업을 얻어내기 위해 싸워야 하며, 공단의 방만한 운영, 잘못된 초재진료 산정기준, 야간가산료 시간대 조정, 차등수가제 삭감 등을 개선해야 하며 이런 것 안 받아주면 의료보험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반면 황보경 부회장은 "수가계약이 뜻대로 되지 않아 궐기대회를 여는 것인지 아니면 건강보험 틀 개편이나 잘못된 의약분업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인지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뭘 얻자고 하는 건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기홍 감사도 "집회를 열어야 한다는 생각을 회원 모두 갖고 있을 것이지만 목적이 뚜렷하지 않고 시기가 적절하지 않아 꼭 궐기대회를 해야 하는지 검토해 볼 때"라면서 "단합된 힘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명확한 이슈가 있어야 하는데 개원의 단결을 촉구하는 집회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궐기대회를 연다 하더라도 참여인원이 적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공병한 부회장은 "요즘 회비 납부율이 50%도 안될 정도로 회원들이 흩어져 있는데 집회를 열어 몇십명 모이면 웃음꺼리될 수 있다. 집회를 연다면 따르겠지만 당장 집회를 해서 얻는 게 뭔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며 궐기대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유희탁 부회장은 "회원들의 불만을 표출하는 결의대회에 몇 명이나 모일까 걱정하는 것을 보니 개원가가 아주 힘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시의사회 회장은 "3년간 투쟁했지만 소득 얻지 못했다"면서 "다시 집회를 여는 것 자체에 대해 말이 안된다는 자조적 주장도 나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참여도 회의적이다"고 털어놨다.

국민 정서상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형근 의무학술이사는 "현실이 힘들고 감정이 억눌려 있어 집회를 여는데 찬성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합당한 이슈가 있어야 한다"면서 "의협 집행부가 수가협상에 대한 책임을 면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남 이사는 "경기가 좋지 않아 수가 따지고 들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다"면서 "의료계 입장도 있지만 수가를 이슈화하기엔 부적절하며 집회를 하려면 불법적인 수가통제나 분업 시스템의 문제점 등을 조용히 풀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창업 부회장은 "최근 김재정 회장이 기자회견했는데 신문에 한줄도 안나고 광고만 떳더라"면서 "의사들의 사회적 지위가 이정도다. 의협이 궐기대회를 해도 도박일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경기도의사회는 논의 끝에 이달 23일 저녁 8시 시군의사회 대표자와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협에서 궐기대회를 열기로 확정했지만 회원들의 무관심과 대국민 설득은 또다른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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