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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제밥도 못찾아 먹는 제약계
[ 2003년 12월 05일 08시 13분 ]
제약업계 최초의 전경련 회장이 탄생한지 어느덧 한달여가 지났다.

제약업계의 분명한 경사임에도 불구하고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전경련 회장에 취임할 당시 업계 반응은 이상하리만큼 무덤덤했다.

정치자금에 연루된 손길승 SK 회장이 전경련에서 팽(烹) 당하면서 강신호 회장이 '땜방 회장'이 됐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사담에서 약계의 무반응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는 있다.

사실 제약업계 뿐만 아니라 정·재계 역시 나이 많다는 이유로 등 떠밀려 전경련 수장에 오른 강 회장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임기도 3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허수아비 회장이 될 것"이라는 각계의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강 회장은 취임 후 검찰과 정당, 국회 등을 종횡무진하며 전경련 수장의 임무를 120% 수행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강 회장의 이러한 행보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강신호 회장이 누구인가.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의 회장, 국내 제약산업의 핵심 인물이 아니던가.

이러한 강 회장이 국내 재계의 수장이 됐다면 이는 분명 국내 제약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인 것이다.

열악한 신약개발 상황과 보험 문제 등 제약산업이 넘어야 할 태산이 즐비해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강 회장의 전경련 회장 취임은 업계에게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은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정작 강 회장에게 힘을 북돋아줘야 할 제약계가 한달 남짓이란 시간을 남들의 조롱과 냉소에 동조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었던 것이다.

BT가 차세대 국가경제를 주도할 핵심산업으로 선정은 됐지만 뒷심 부족으로 아직까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부인할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지금이야말로 제약산업의 고성장을 이룰 절호의 기회임을 제약계는 직시해야 할 것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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