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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폭행한 H의원은 사퇴하라"
[ 2003년 12월 07일 11시 42분 ]
서울대병원 전공의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의료계와 네티즌의 분노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폭행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H의원이 현재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H의원의 소속당인 한나라당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전공의 폭행사건을 비난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지난 5일 이후부터 7일까지 3일간 한나라당 홈페이지 e게시판<사진>에는 H의원과 관련된 글이 50여개 이상 등록됐다.

게시판에 등록된 글은 대부분 H의원의 잘못된 특권의식을 비난하는 것은 물론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당차원에서 H의원에 대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촉구하는 등 그 내용이 다양하다.

아이디가 'choipal'인 네티즌은 '의사 때린 H의원은 물러가십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회에서만 싸우는지 알았더니 병원에서도 싸우는군요.…국회의원되면 아무나 때려도 됩니까?"라며 국회의원의 삐뚤어진 특권의식을 꼬집었다.

'danny63'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한나라당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국회의원들을 공천하지 않는 소극적인 자세로는 절대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차원에서 징계를 해야만 이미지 개선이 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았던 의사들 사이에 상당한 반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e게시판에 한나라당을 지지해온 30대 의사라고 자신을 밝힌 한 네티즌은 "H의원같은 사람을 뽑아주느니 차라리 열린우리당에나 투표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나라당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한나라당을 줄기차게 지지해온 40대 의사'라고 밝힌 네티즌도 "H의원은 한나라당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거해할 종양"에 비유하며 깊은 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H의원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며 전공의 폭행 사건에 대한 파장이 확대되고 있어 내년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 등 의료계 관련 단체에서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 하며 소속당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당차원에서 공식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전공의 폭행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H의원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특검법 재의결 투표를 위해 미국에서 긴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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