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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장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
[ 2003년 12월 07일 21시 51분 ]
의협 김재정 회장이 짧은 자신의 머리를 더욱 짧게 깎았다.

삭발에 준하는 모습으로 매우 강한 인상을 풍기는 그는 머리를 깎은 취지를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기 위해서"라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내년 수가인상이 2.65%로 확정된 이후 수가동결을 비롯 의사의 자존심과 연계시켜 줄곧 강성 발언을 취해온 그를 포함 의협 집행부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취할지 시선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투쟁과 비슷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극단적 분위기를 예견하기도 하지만 의료계와 정부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김 회장은 지난 주 상임이사회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국민의 우리의 뜻을 이해하고 다른 단체도 이해해야 한다"면서 "수가계약제 등 잘못된 의료제도 전반의 틀을 개선하면서 단일 보험제도 하에서 거대 공단과의 싸움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의 싸움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2000년 투쟁처럼 무모한 방식은 안된다. 굉장히 치밀한 전략을 마련해서 싸움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상임이사회에 참석한 상임이사들에 책임있는 당부도 빠트리지 않았다. "나는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 그러니 상임이사들도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며 결전을 앞둔 장수의 심정으로 채근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의협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수가 2.65% 인상을 안 받을 것이다. 정말 우리가 수가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니라는 의지를 보여주겠다"며 "결코 정부가 의도하는 대로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옛날 2000년 때처럼 무식하게 싸우지 않는다. 대신 한 번 싸우면 끝장을 낼 수 있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의협의 다른 관계자도 수가인상 거부와 관련해서 "여러 방법이 있다"며 "오는 16일 열리는 건정심 회의에서 그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의협이 공개적으로 천명한 대정부 투쟁과 수가인상 거부는 이르면 16일 전후로 해서 가닥이 잡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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