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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경기 불황, 정부 약가인하 정책 탓"
[ 2003년 12월 09일 11시 22분 ]
금년 제약경기의 불황은 정부의 강도 높은 약가 인하와 건강보험료 인상 등에 의한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한화증권은 9일 '제약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2조3천억원에 달한 재정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약가 인하정책을 펼쳐 제약경기가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2001년 이후 3년간 3314억원의 약가를 인하했으며 2003년에도 8월까지 3차례 1794품목에 대해 3.18%의 약가 인하를 실시했다.

올 3월 605품목을 대상으로 2.7%의 약가를 인하, 107억원을 절감한 정부는 6월(282품목 5.4%), 8월(986품목 2.8%), 10월(79품목 8%) 등 8개월에 걸쳐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을 진행했다.

한화증권은 "재정확보를 위한 정부의 강도 높은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해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둔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호 연구원은 "지속적인 약가 인하와 환자의 본인부담금 확대, 보험급여 심사 강화 등으로 지출 증가를 억제한 정부의 정책이 결국 제약경기의 불황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증권은 2004년 제약경기에 대해 "정부의 건보재정이 흑자로 전환됐기 때문에 올해 만큼의 약가인하 정책은 없을 것으로 판단, 큰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약가인하 품목수가 크게 축소됐고, 2004년 1월에 적용될 2차 약가재평가에서 79품목의 약가만 8% 인하하는 등 정부의 약제비 억제 강도는 크게 완화되고 있다.

한화증권은 정부 정책 외에도 경기민감도가 높은 일반의약품 생산증가와 제네릭 제품 판매호조가 이어지면서 2004년 제약생산은 4.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료의약품 수출은 인도와 중국의 시장진입에 따른 경쟁심화로 하락세가 지속되겠지만 완제의약품 수출 상승으로 내년 수출은 전년대비 8% 증가할 것이라고 한화증권은 분석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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