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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간호사 파동' 노사갈등 2라운드
[ 2003년 12월 10일 14시 54분 ]
간호사 인사이동을 둘러싸고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세브란스병원의 노조측과 사측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사측은 이번 간호사 인사이동을 절대 철회할 수 없다는 원칙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현수막을 무단으로 제거한 사측의 행동을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하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어 노사갈등이 신경전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10일 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성규) 노사 양측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단행된 간호사 39명에 대한 인사이동과 관련 간호사 8명이 '기준과 원칙이 없는 부당한 인사'라며 반발하며 인사발령에 불응하고 있다.

이에대해 사측은 지난 4일 이들 간호사들에게 발령부서로 이동할 것을 최종 촉구한데 이어 이에 불응할 경우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여 징계절차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이미 통보한 상태다.

반면, 노조측은 이번 인사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 우선 인사발령에 따르라고 강요하는 것은 현재의 인사관행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노조는 차제에라도 이번처럼 원칙과 기준이 없는 인사이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인사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먼저 정립하고 난 후에 이번 인사를 재단행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지난 8일(월)저녁 노조가 병원 응급실 건물 전면에 이번 인사이동의 부당성을 규탄하며 걸었던 대형 현수막을 사측에서 9일(화) 무단으로 철거, 노조가 이에 강력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김용순 노조위원장은 "단체협약에 따르면 노조활동과 관련 각종 유인물 및 인쇄물의 게시와 배포를 자유로이 할 수 있도록 돼 있음에도 불구, 사측이 무단으로 현수막을 제거한 것은 정당한 노조활동을 방해한 부당노동행위"라며 "사측에서 이런식으로 나오면 노조도 더욱 강경한 방법을 쓸 수 밖에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또 "노조가 이번 간호사 인사이동 문제를 단순히 간호사만의 문제로 볼 수 없는 이유는 그동안 의료원 전체의 인사이동도 이번 인사처럼 원칙과 기준없이 진행돼왔다는 점 때문"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의료원 전체의 부당한 인사관행을 개선시켜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병원측은 간호사 인사이동 건은 절대 양보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을 원칙에 입각하여 처리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의료원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사이동 문제에서 노조측 요구를 수용할 경우 앞으로 새병원이 준공되면 더 많은 인사이동이 있을텐데 그럴때마다 노조가 반발하고 나서면 어떻게 병원운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라며 "정당한 인사규정 절차에 따라 이뤄진 이번 인사에 불응하고 있는 간호사들에 대해서는 의료원 규정에 따라 징계절차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또 "노조가 이번 간호사 인사문제를 타교 출신과의 차별문제로 부각시키고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라며 "간호부내 전체 관리자중 타교출신 관리자는 12명이지만, 지난 1996년 이후 수간호사에 보직임명된 30명중 10명이 타교출신이며 2000년 이후 수간호사에 임명된 13명중 6명이 타교출신"이라며 노조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노조의 현수막을 철거한 것도 노조가 자유로이 홍보물을 부착할 수는 있지만, 환자나 보호자를 비롯 내원객들에게 불안감과 위화감을 조성하고, 병원질서를 어지럽힐 정도로 병원 이미지를 침해하는 홍보물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료원측의 뜻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24일 병동간 이동(간호사 12명) 및 부서간 이동(간호사 27명)등 총 39명의 간호사에 대해 인사발령을 단행해 이 가운데 31명은 이를 수용했으나, 8명은 이에 불응하며 인사발령 철회를 주장하고 있어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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