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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종이식 서막…장기제공용 돼지 탄생
[ 2003년 12월 10일 15시 52분 ]
인간에게 장기를 제공할 수 있는 '무균 미니돼지'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생산됐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은 사람에게 심장, 간 등 장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간의 면역유전자(hDAF)가 조절된 형질전환 무균 미니돼지를 생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돼지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걱정이 없고 사람과 크기가 비슷한 무균 돼지의 체세포를 복제한 뒤 인간의 면역 유전자를 주입해 탄생했다.

교수팀은 돼지의 장기가 인간에게 이식됐을 경우 마치 인간의 장기인것 처럼 착각을 줘 인체의 거부 반응을 줄여주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에서 황 교수의 미니돼지 생산은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할 수 있는 첫 단추를 꿴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동연구자인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안규리 교수는 "그동안 미국 등에서 장기 이식용 형질전환 돼지가 나왔으나 이처럼 무균 상태로 미니 돼지가 복제되어 태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돼지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차례에 걸쳐 모두 6마리가 분만 됐으나 수일 후 모두 죽어 실제로 임상에 활용되려면 생존 기간을 늘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시카고의대 김윤곤 교수는 "무균 사육 시설과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면 복제 미니 돼지의 생존 기간 늘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앞으로 10년정도 뒤면 아무런 거부 반응 없이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장기 이식용 무균돼지 생산기술이 실용화될 경우, 연간 수천억원 이상의 로열티는 물론 장기 제공 돼지의 생산과 수출로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오전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를 방문,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안규리 교수 등이 시연한 특수 유전형질을 지닌 돼지와 소의 생산 과정 및 이식,착상 실험을 지켜봤다.

노 대통령은 "장기 제공용 돼지는 불치병 환자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며 연구진의 노고를 치하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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