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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원 "독감 괜찮을듯"…감염醫 "안이한 발상"
[ 2003년 12월 16일 15시 01분 ]
미국과 유럽 등을 강타하고 있는 A형 푸젠주 인플루엔자의 국내 유행 가능성이 적다고 발표한 국립보건원에 감염 전문의들이 유감을 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보건원은 최근 “현재 국내에서는 전체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1500만명이 예방접종을 받았으며 조기경보체계를 가동시킨 상황이므로 실제 큰 유행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감염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된 우려들을 잠재우기 위한 처사라는데는 공감하지만 국민의 경계심을 늦추게 하는 위험한 발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감염내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올해가 10년 혹은 30년 주기로 창궐, 전 세계를 위협한 ‘살인 독감’의 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점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즉 현재 유행하고 있는 푸젠 A형 독감을 살인 독감이라 부르고 있지만 이는 지난 18년과 57년, 68년도에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대변이’ 살인 독감은 아니다.

게다가 세계보건기구 등에서 올해가 이 살인 독감의 창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어 부주의할 경우 더 큰 피해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감염내과 교수도 “이번 독감이 예측하고 있었던 파나마 A형 독감의 변형이긴 하지만 예년 독감보다 훨씬 독하고 사망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안심해서는 안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의 예방접종으로는 푸젠 A형 독감에 대해 기존 백신의 예방율인 70~80%에 못 미치는 50%밖에 예방할 수 없다는 한계점도 노출돼 있는 상태다.

더욱이 지난 97년 홍콩에서 발발, 매우 큰 인명피해를 가져온 조류독감이 국내에도 발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계를 더욱 늦춰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이들 전문가들은 내놓고 있다.

감염학회의 某 교수는 “올해 초에도 홍콩과 네덜란드 등지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로 사람이 감염되는 등의 피해가 속출한 바 있다”며 “동물에게서 옮겨진 독감 바이러스에는 백신이 없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감염학회는 지난 아태 감염연구재단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바탕으로 조만간 ‘독감 예방 권고안’을 작성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독감을 절대 가볍게 보고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라며 “경계를 강화해 아무런 피해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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