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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스' 全세계 비상…국내 병원도 긴장
[ 2003년 12월 18일 11시 10분 ]
기온이 하강하면 다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재발할 것이라는 전망대로 최근 대만에서 사스 환자 발생이 확인됐다. 보건원측은 "국내의 경우 예방 접종과 의료기관 감시체계가 잘 갖춰져 사스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나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같은 측면서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최초로 열린 세계보건기구의 '사스 유행 역학에 관한 국제 회의'에서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 사스 발병 현황과 대처법, 사스 관련 주요 현안 등을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이번 사스, 지역·여행감염↓-의료진·병원직원 감염↑

올 초 갑작스럽게 사스가 창궐했던 경우와는 달리 이번에는 전 세계적으로 격리 주의와 관리 지침 등의 검역 활동이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역과 가정내 감염 및 여행 등으로 인한 감염율은 거의 희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도 사스가 진행되고 검역 활동이 철저해질수록 의료진이나 병원직원, 환자 등 원내 감염율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사스 발생에서도 원내 감염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대만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 같은 위험성을 명확하게 볼 수 있다. 4월 20일을 기점으로 전후로 나눠볼 때 상반기 감염의 78%는 여행과 연관된 것이었으나 격리 수용 등 검역 활동 이후의 하반기 감염 89%는 병원내 감염에 의한 것이었다.

캐나다에서도 지난 3월부터 발생된 사스 유행에 있어 온타리오 공중보건 당국에 신고된 74례 중 90%가 병원 내에서의 감염 노출이었다. 이 보고에서 볼 수 있듯이 일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원내 감염률이 매우 높았다.

중국 역시 본토 31개주의 사스 발병 중 20%가 의료진의 감염이었으며 베트남 또한 62명의 총 감염자 중 87%가 의료진과 병원 직원(58%), 병원 방문객(16%)이나 환자(13%) 등이었다.

'감염방지 권고지침' 안심 못해…전파 위험 노출

원내 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각국의 감염 관련 학회와 보건당국은 '의료진을 위한 감염 방지 권고지침'을 제정, 이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권고 지침을 잘 이행한다고 해도 원내 감염 노출의 위험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으며 실제로 올 초에도 세계 각국에서 권고 지침을 이행한 의료진의 감염도 상당수 일어났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완전한 보호장구(PPE:N95 또는 그 이상급의 마스크, 안구보호, 가운, 장갑)를 한 의료진 2명이 기관삽관 중 감염이 발생했으며 7명의 병원 직원에게 전파됐다는 사례를 보고한 바 있다.

특히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사스 환자와 격리돼 있는 '저위험 상황'에서도 의사와 간호사 및 병원 직원 등 10여명에게 사스가 전파되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힘든 기관삽관과 에어로졸 비산 시술 등의 고위험 시술로 인해 59명의 의료인이 사스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지정병원 운영제↔지정병동 운영제 논란

이번 사스 국제회의에서는 사스 유행기간동안 '지정병원 운영제'를 채택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지정병동 운영제'가 더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오고갔다.

현재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은 사스 전담 지정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캐나다에서는 병원 내의 지정 병동만을 운영했다.

전담 지정 병원을 운영할 경우 철저한 격리 조치라는 측면서 유용할 수 있으나 전 국민에 대한 사스 치료 효율성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어느 병원이 지정 병원인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어 더욱 비효율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전 병원에 사스 지정 병동을 운영하게 되면 모든 병원이 사스 환자 치료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나 일반 환자나 병원 직원들과의 근접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홍콩 Prince of Wales 병원에서 초발환자와 인접해 있는 환자의 병상에 방문한 의과 대학생의 발병률은 100%였으며 같은 병실 입원 환자 방문시는 50% 였다는 보고가 보여주듯이 사스 전파에 있어 '근접성'은 가장 유의한 감염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을 이유로 보건 당국이 사스 지정병원의 공개를 회피하고 있다"며 "사스 발생 방지의 효율성을 위해 과연 이 방법이 바람직한 것인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을 제기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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