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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전세계 '독감 바이러스' 비상
[ 2003년 12월 22일 10시 46분 ]
연말 전세계에 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최근 대만에서 5개월만에 처음으로 사스
환자가 재발한데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는 수퍼 독감인 '푸젠A'가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조류독감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조류 독감
한국에서는 조류 독감이 전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관계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
다. 조류독감은 충북 음성과 충남 천안에 이어 전남과 경북권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농림부는 경북 경주의 산란계 농장, 전남 나주와 충북 청부의 식용 오리 농장 등
20일 오후 늦게 신고가 접수된 3곳 중 경주와 나주 농장은 이미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21일 밤 밝혔다.
이번 조류독감은 97년 인명피해를 낸 홍콩 조류 독감과 유사한 유형이지만 현재까
지는 사람들에게 감염되거나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한 김문식 국립보건원장은 "감염 농장 종사자 및 가족 등 63명이
4~5일의 잠복기간을 2배 이상 넘겼지만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조류 독감은 인체에 전염되지 않는 것을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21일자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조류독감 확산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전하면
서 인체 감염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영국 BBC뉴스는 한국 정부부처 장관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긴급 회담을 열었다는 소식과 함께 아직 사람에게 감염됐다는 증
거는 없지만 과거의 사례로 볼때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조류독감이 서울 인근 지역 농장
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류 독감의 인체 전염성 여부는 한달 뒤에나
최종 확인될 것으로 알려졌다.
◆ 사스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는 한 연구원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 WHO가 지난 7월 사스 사태 종료를 공식 선언한 뒤
5개월만에 동남아지역 일대에 사스 공포를 되살렸다. 소식이 알려지자 증시를 비롯
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대만과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사스 감염자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진 사람들을 조사,
격리 조치를 취했으며, 홍콩 당국도 사스 경보를 발령하고 유사 환자들을 격리시켰
다.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련 조치들을 해제하고 있으나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변종 폐렴의 일종인 사스는 지난해 11월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 발생한 후 11%
에 달하는 높은 치사율을 기록하며 중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지
역과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 북미와 유럽으로 확산, 전세계를 공포에 떨
게 했었다. 지난 7월까지 전세계 30여개국에서 8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
최소 77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 푸젠A형 독감
미국과 유럽에서는 최근 푸젠(福建) A형 독감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이로 인해
공포 분위기마저 확산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만 36개주로 확산, 42명에 달하는
어린이의 목숨 숨지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푸젠 A형 독감이 이미 전염
병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과 핀란드, 프랑스, 노르웨이, 러시아 등에서 푸젠
A형 독감환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 덴마크와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상당수
유럽 국가에서도 증가 추세라고 지난주 밝혔다.
3년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파나마 A형 독감의 변종으로 알려진 푸젠A는 기존 감
기(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유전자 변이가 심해 백신이 듣지 않는데다 증상과 전
파력도 일반 독감보다 훨씬 강력한 슈퍼 독감으로 분류되고 있다.
발생 원인으로는 30년 주기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 독
감이 지난 68∼69년 지구촌을 강타했던 `홍콩 독감'보다 훨씬 강력해 30여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살인독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펑이량 홍콩 의학회 부회장은 최근 “푸젠 A형 독감과 사스는 초기 증상이 너무나
도 유사하다”며 “최근 출현한 푸젠 A형 독감의 위험성은 사스의 10배에 달한다
”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에서는 아직 영향이 크지 않지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양주현기자 jhyang@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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