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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랭킹에 따라 월급·성과급 받는다"
[ 2003년 12월 23일 23시 09분 ]
앞으로 유명 의과대학 교수들에게 '얼마짜리 교수'라는 꼬리표가 달려질 전망이다.

23일 가톨릭대의과학연구원에서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열린 '병원에서 원가정보를 활용한 성과관리 사례연구 세미나'에서 가톨릭대학교계 병원과 울산의대 서울 아산병원 등이 병원 생존을 위해 ABC(Activity Based Cost)원가계산을 바탕으로 철저한 수익성 추구 사례를 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돈 잘버는 의사'가 우대받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국내 경기침체와 의약분업 이후 6천여개나 늘어난 전문 클리닉 개설로 의료기관 사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유명대학병원과 종합병원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자 이른바 '의료원가'를 바탕으로 한 성과급 제도를 많은 병원들이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성과급제도의 재원을 지정진료비(선택진료비)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환자를 '봉'으로 인식하는 풍토가 자칫 진료건수와 검사건수를 늘리기 위해 과잉진료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가톨릭의대 박하영교수는 '서비스별 원가정보를 활용한 성과관리 사례'라는 발표를 통해 "비급여의 수가관리, 의료기기 생산성 관리, 지원부서 생산성관리 등을 통해 경영개선을 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료서비스의 주체인 의사들의 인식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한 의료보험자단체의 직영병원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조차도 병원생존을 위해 지정진료 경비를 성과재원으로 하여 진료과 전문의들의 상대평가(순위평가)를 실시함에 따라 환자진료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경쟁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그동안 대학병원 의사들은 영리법인을 인정하지 않는 국내 의료환경과 의료의 사회적 공익성, 그리고 일반기업들의 성과평가 시스템이 불필요한 진료와 의사들간의 경쟁과 알력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그러나, 1천47개(대한병원협회 통계기준)의 병원가운데 도산율이 10%를 넘고 환자의 '부익부 빈익빈'의 이른바 '환자 쏠림 현상', 유명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과 동시에 잇따른 개원으로 사실상 다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경영위기를 맡고 있는 현실에서 병원원가분석에 따른 성과급 제도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의료세태을 반영하듯 이날 병원협회가 주최한 세미나에도 대학병원의 핵심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기획팀, 경영개선팀 관계자 2백여명의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
김영학기자 kyh6384@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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