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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탄선물' 큰 '따뜻함' 개원가 훈훈
[ 2003년 12월 24일 03시 17분 ]
서울의 某 소아과.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이브날인 24일(수) 이 의원에는 선물 한 박스가 배달됐다.

오전 일찍 문을 열기 전부터 간호사들과 의사는 이 선물안에 들어있는 산타 풍선을 불어 놓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얼굴에는 하나 가득 웃음 꽃이 폈다.

“이 선물을 받고 기뻐할 아이들을 생각하니까 절로 웃음이 나네요”라고 나이가 지긋한 A원장은 말한다.

성탄절을 맞이해서 이 의원처럼 작은 선물을 마련, 환자들과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의원들이 속속 눈에 띄고 있다.

선물은 보통 산타 풍선이나 지팡이 캔디, 곰돌이 쿠키, 도너츠 등 작으면서도 성탄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것들이다.

강남의 한 소아정형외과 원장은 “작년 크리스마스때부터 선물을 주기 시작했는데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직원들과 나 자신까지도 행복해지는 듯 했다”며 “이번에는 지팡이 캔디를 한 박스 주문해 환자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의원에서는 성탄절을 맞이해 원내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이 선물들을 쌓아놓고 환아들이 가지고 싶은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후한 인심을 베풀기도 했다.

일부 의원에서는 제약사의 후원을 받아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자비를 털어서 선물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 원장들의 설명이다.

A원장은 “25일에 의원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선물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24일 하루”라며 “환자가 그리 많지 않아 한 두 박스 주문하면 남을 정도로 후원까지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산모들을 위해 도너츠를 준비한 동대문구의 한 산부인과 개원의도 “환자를 끌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오해하지는 말아주기 바란다”며 “단지 전쟁 같은 요즘의 의료계에서 따뜻함을 떠올리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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