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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퇴치 백신 개발 새 지평 열려
[ 2003년 12월 28일 14시 38분 ]
말라리아 기생충이 인명 손실을 초래하는 과정을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새로운 말라리아 예방 백신과 의약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한국대표 장헌상)은 최근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대학의 연구팀이 국립과학아카데미 학회보에 연구 결과를 발표, 파푸아뉴기니 사람들에게 말라리아에 대한 내성을 제공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사람들은 중증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게 하는 CR1 (complement receptor one)이라는 점착성 단백질을 갖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매년 최대 2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말라리아 예방과 퇴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증 말라리아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혈액 샘플들을 살펴보면 로제팅(resetting)이라는 말라리아 기생충이 주변의 적혈구에 달라붙어 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연구 책임자 알렉스 로위 박사는 "로제팅이 중증 말라리아 증상의 원인이라면 CR1이 결핍된 사람들의 혈구에서는 로제팅이 더 적게 나타날 것으로 추론하고 중증 말라리아에 가장 잘 걸리는 지역 사람들의 CR1을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혈액 샘플을 수집한 이안 콕번 연구원은 "파푸아뉴기니 사람의 80~90%는 유럽인들과 비교해 아주 낮은 CR1 레벨을 유지하고 있음을 발견했다"며 "사실 CR1을 전혀 탐지할 수 없는 혈액 샘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CR1 결핍이 발생하게 된 유전적 원인을 밝혀내고 CR1 결핍을 초래하는 유전적 돌연변이가 중증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 진행했다.

로위 박사는 "이번 발견은 CR1 단백질 결핍이 어떻게 중증 말라리아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주는지 파악하게 됐고, 중증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약물과 백신 개발에 이를 수 있는 길을 밝혀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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