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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해답 못찾은 하버드 3大 의학논쟁
[ 2003년 12월 30일 09시 30분 ]
하버드의대와 보건대학원, 파트너스 헬스케어 시스템이 올 한해 논란이 된 의학적 3가지 논쟁으로 '황제다이어트(Atkins Diet)'와 '이뇨제와 고혈압과의 관계', '스타틴계 약품의 증감 효력'을 꼽았다. 하버드대 건강 홍보 웹사이트(health.harvard.edu)는 최근 '의학적 근거에 대한 고찰(Weighing the Medical Evidence)'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다룬 하버드의대 전문가들의 포럼 내용을 게재, 관심을 끌었다. 현재 이 3가지 논쟁에 대해서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전문가들의 이견이 치열하게 오가고 있다. 이번 포럼 내용을 통해 올해 풀지 못한 세가지 논쟁의 현주소를 소개해본다.[편집자주]

'황제다이어트' 효과적↔건강에 유해

일단 황제 다이어트법이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찬반론자로 참석한 앤서니 L. 코마로프 박사와 프랭크 M.색스 박사 모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효과인가, 건강에 유해한가 등에 대해 이들 두 박사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앤서니 박사는 그동안의 임상 연구결과를 근거로 제시, 황제 다이어트의 효과에 찬성했다.

과체중자 7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황제 다이어트를 한 사람은 6개월간 5.85kg의 체중감량을 보였으나 미국심장학회(AHA)가 권장한 다이어트를 한 사람은 1.8kg만을 감량한 결과가 나왔다고 앤서니 박사는 소개했다.

앤서니 박사는 "하지만 황제다이어트 뿐 아니라 오니시 다이어트(채소섭취·저지방)나 웨이트워쳐스 다이어트, 존 다이어트(단백질섭취) 등도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했다"며 황제다이어트만의 괄목할만한 체중 감량 효과를 강조하지는 않았다.

반면 프랭크 박사는 "이 다이어트법이 단기적인 체중감량에는 효과적이나 전반적인 건강상태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또한 이는 과일과 야채, 전곡류 등이 몸에 이롭다는 과학적 근거들에 정면 도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프랭크 박사는 황제다이어트를 하고자 한다면 스테이크와 베이컨 대신 올리브 기름에 튀긴 야채와 생선이나 닭을 섭취, 탄수화물을 줄이면서 건강에도 좋은 일석 이조의 방법을 채택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스타틴계 약품 사용 늘려야한다?

화이자의 리피토와 같은 스타틴 계열 약품을 심장질환과 고콜레스테롤,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에게 늘려 처방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것이 논점이다.

처방 증가에 찬성하고 있는 리처드 C.패스터나크 박사는 "스태틴 계열 약품은 심장질환이나 고콜레스테롤 수치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이는 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경우에도 마찬가지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리처드 박사에 따르면 스태틴 계열 약품들은 이 같은 점 때문에 심장마비 예방은 물론 고혈압과 제2형 당뇨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이며 부작용은 거의 없다.

리처드 박사는 "콜레스테롤 수치와 전반적인 건강상 위험성들을 따져본 후 심장마비에 걸릴 가능성이나 10년내 심혈관계 질환 사망 가능성이 20% 이상인 경우에는 스태틴 계열의 약품을 처방해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토마스 H. 리 박사는 스태틴 처방을 늘려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많으나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스태틴 계열의 약품을 복용하게 해야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토마스 박사는 "미국심장의학회와 심장학회 등의 지침에서도 이 같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 특히 이는 운동과 체중감량 등 생활 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경시, 콜레스테롤 수치나 고혈압 등을 스태틴계 약품에 의지하도록 유도하게 될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혈압강하제' 이뇨제 최우선↔맞춤형 치료

이뇨제의 혈압강하제 효능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ALLHAT라는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혈압강하와 심장마비 발병 감소 등의 효능이 규명된 칼슘이온통로차단제(암로디핀)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억제제(리시노프릴) 등과의 우선 순위가 논쟁이 되고 있다.

제임스 S. 윈샬 박사는 "최근 나온 연구에서 이뇨제 복용 환자들의 심장마비나 뇌졸중, 협심증 발병률이 새로 나온 값비싼 약 복용 환자들 보다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혈압강하제를 선택할 때 이뇨제를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버트 C. 골드처 박사는 "이뇨제의 효과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환자를 똑같은 방법으로 치료할 것이 아니라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울혈성 심부전증이나 당뇨,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리시노프릴을, 협심증이나 편두통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암로디핀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로버트 박사는 "아직 많은 의사들이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 어떤 약품을 처방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넓어진 선택의 폭만큼 부작용이 없도록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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