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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건진센터, "고마워! 불치병 女주인공"
[ 2003년 12월 30일 10시 20분 ]
"혹시 '완전한 사랑'의 영애나 '로즈마리'의 정연이처럼 불치병에 걸리지는 않을까…"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여주인공을 등장시킨 TV드라마가 공전의 히트를 치자 뜬금 없이 건강검진센터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유인 즉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완전한 사랑'이나 '로즈마리'<사진>의 여주인공들이 건강검진을 통해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방송을 지켜본 여성시청자들이 건강에 대한 불안감으로 건강검진센터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H의료원 산하 건강검진센터의 경우 요즘 들어 부쩍 드라마의 영향을 받은 여성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 병원 건진센터의 한 관계자는 "최근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여성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검진 과정에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다보면 TV드라마를 보고 불현듯 건강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찾아온 이들이 꽤 많은 편"이라고 귀뜸했다.

그는 "30대 중반을 넘어선 여성들은 대부분 유방암이나 자궁암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어 이전부터 건진센터의 주요 고객층이었다"며 "이런 가운데 드라마를 통해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치병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슬픈 이별을 하는 장면이 연출되자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최근의 현상을 분석했다.

K의료원 건강검진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 건진센터에는 최근 들어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 같은 여성암과 관련된 전화 문의가 부쩍 늘었다.

K의료원 건진센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전화를 통해 유방암이나 자궁암과 관련된 건강검진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화 문의 이후 실제로 건강검진을 예약하는 이들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때문에 건진센터의 인기 항목으로 유방암 초음파나 뇌 MRI 촬영, 대장 투시검사, 암표지자검사 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건강을 다루는 교양프로그램에서 특정 질병을 다루고 나면 이에 대해 문의하는 이들도 많다"며 "그만큼 일반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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