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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비쳐진 기억상실증 '비현실적'
[ 2004년 01월 02일 01시 42분 ]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新 콩쥐 팥쥐'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유사한 충격으로 기억을 되찾으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다소 식상하고 비현실적인 소재지만 주인공의 애틋한 첫사랑의 추억과 극적인 반전이 시청자들을 TV앞에 붙들어 맨다.

이 드라마외에도 겨울연가, 유리구두, 아내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기억상실증'은 심심찮게 등장하는 소재이다.

하지만 '기억상실증'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전문의들은 드라마속 내용 전개에 상당히 회의적이다.

이들 드라마에서처럼 '꽝'하는 충격으로 마치 회로가 끊기듯 과거 기억이 백지처럼 지워지고 또 한번의 충격으로 끊겼던 회로가 이어져 기억이 되살아나는 일은 현실성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경희의료원 신경정신과 염태호 교수는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아 일어난 기억 상실은 대부분 일시적 현상"이라며 "다른 뇌 기능은 멀쩡한데 자신의 과거만 기억하지 못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말을 하고, 글을 쓰고, 돈을 내고, 버스를 타는 등의 능력도 모두 기억의 산물이므로 외상으로 과거에 대한 기억이 상실됐다면 이런 능력도 함께 없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염 교수는 또 "외상으로 인한 기억상실은 일시적인 것으로 수일 또는 수주 내 회복되는 게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경희의료원 신경과 안태범 교수 역시 "외상성 기억상실증은 뇌의 단기 기억장치에 저장된 기억을 잃는 것으로 자신의 이름같이 영구 저장된 오래된 기억을 잃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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