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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불황 터널 올해도 지속…미래 불안
[ 2004년 01월 04일 14시 38분 ]
개원가에서는 올 한해도 지난해에 이어 불황의 터널이 계속될 것이란 예측들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오는 2월 과천에서 개최될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정점으로 개원의들의 현실여건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04년도 개원가를 상황을 상,하 2회로 나눠 알아본다.
[편집자주]
인건비·시설·장비등 압축경영 최대 관건
“현재 상황보다 더 이상 나빠 질 수 있을까?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렇게 될 것이다”
“경기 안좋고,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의사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환자수는 줄어들고, 수가는 소폭 오르고......”
“모두들 푸념 뿐일 것이다”
이는 올 한해 시장상황을 예측해보는 개원의들의 말이다.
지출적인 측면에서 올해 개원가의 최대 관건은 압축경영, 즉 효율적인 경영이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상태로는 수입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니 절대적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병의원의 가장 큰 지출은 인건비, 관리비, 시설비, 각종 제세공과금 등이다.
특히, 올해 인건비는 경기불황 여파 등으로 크게 인상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기본적으로 일반근로자의 임금 인상수준에 그치는 약 5%정도의 인상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올해 지출경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바로 시설 및 장비다.
개원의 수가 늘면서 그만큼 환자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이에따른 시설 및 장비의 보강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비만환자의 체지방측정기 한대씩 들여 놓으려면 보통 수백만원 이상이 소요되며, 내시경 검사기 같은 장비들도 갈수록 첨단기기가 개발되면서 과거의 2D 에서 3D로 업그레이드 된 장비들이 의사들의 마음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병의원의 관리·유지를 위한 법규들이 점차 까다로워지면서 폐기물이나 폐수 처리를 위한 제세 공과금들도 인상되면서 소소한 부분에서도 지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환자대기실, X-ray실 정도를 둔 25평 남짓의 사무실을 임대해서 개원하기 위해서는 최소 2억5천-3억 정도는 소요될 전망이다.
더구나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실내 인테리어비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여 최대한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개원의 증가·경기불황·경쟁치열, 기관당 수익 감소로 이어져
수입적인 측면에서 올해 개원가는 경기불황에 따른 환자 수 감소, 2.65%라는 소폭의 수가인상, 개원의 수 증가에 따른 개별 기관당 진료수익 감소 등의 여파로 수익 증가는 별반 기대할 것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매년 약 2400여명 정도가 신규로 개원하는 양상속에서 올해도 3월부터 5월사이에 개원하는 의사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여 개원의 숫자는 올해 2만3천여곳이 휠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작년 상반기중 개원의의 한 기관당 월평균 외래 총 요양급여비용이 약1200만원 정도에 달했던 것을 토대로 금년도 수가인상분 2.65%를 적용하면 기관당 월평균 외형이 약 30만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규 개원의 수를 고려할 때 이 외형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경기영향에 따른 환자수 감소도 동네의원등 소규모 의원들이 서울 강남같은 대규모 의원이나 번화가의 의원들보다 먼저 타격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동네의원들의 수입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더구나 예년과 마찬가지로 연중 비수기에 속하는 1-2월과 7-8월달의 불황은 그 어느해보다 심각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한 개원의는 “의사들의 생활패턴은 이미 어느정도 정해져 있는데 수입이 줄어들면 이를 피부로 곧바로 느낄 수 밖에 없는 게 의사들의 현실”이라며 “이에따라 의사들의 진료형태들도 다양하게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얼마전까지만해도 비만클리닉 같은 것들이 무성하게 늘어나면서 사회적인 관심거리로 대두됐지만, 요즘에는 항노화클리닉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보험 제도권안에서는 도저히 승산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사들의 인식이 점차 확산되면서 의사들을 비제도권 진료로 몰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도 “요즘 개원가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라며 “특히, 경기자체가 불황이 지속되다보니 환자들의 내원빈도수가 줄고 있고, 경기가 좋을 때는 비급여 진료도 많지만, 경기가 좋지 않으면 환자들도 비급여진료를 회피하게 돼 의원들의 수익은 갈수록 줄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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