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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외국인노동자에 '새새명' 불어넣어
[ 2004년 01월 05일 03시 40분 ]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업단지인 인천 남동공단에서 일해 온 외국인 노동자 2명이 갑신년을 맞아 새생명을 찾았다.

가천의대 길병원(병원장 신익균)은 최근 네팔인 로빈(남, Robin, 37세)씨와 인도네시아인 호노(남, Hono, 21세)씨 등 2명의 외국인노동자에게 무료 치료와 수술을 시행했다고 5일 밝혔다.

무료수술 혜택을 받은 로빈씨와 호노씨는 가천의대 남동길병원이 인천 남동공단 및 인근지역에서 실시한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를 통해 질병이 발견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위기를 모면했다.

이들중 국내에서 생활한지 10년째를 맞는 로빈씨<사진>는 인천 남동공단과 안산 시화공단의 넥타이회사와 유리공장에 근무하면서 100만원 가량의 월급중 60만원을 매달 네팔에 있는 부모님에게 보내 왔다.

그러나 IMF 이후인 지난 98년부터 생활고를 겪어 오다 네팔인 친구의 숙소에 얹혀살며 술로 시름을 달랜 탓에 심부전증이 악화됐다.

다행히 함께 지내는 네팔인 친구가 평소 알고 지낸 카톨릭선교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남동길병원의 무료진료를 통해 구랍 30일 가천의대 길병원에 입원한 후 치료(심장내과 최인석 교수)를 받고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

현재 병원측은 로빈씨가 불법체류자 신분이라는 점을 고려해 카톨릭선교원측과 로빈씨의 귀향을 위한 지원 방안도 협의중이다.

로빈씨와 함께 무료수술 혜택을 받은 호노씨는 작년 3월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뒤 인천 남동공단에서 근무해 왔다.

그는 지난해 우연히 남동길병원의 무료진료에 참여했다가 '선천성 신장기형(중복 요관)에 의한 요로결석' 진단을 받고, 다행히 이번에 증세가 발견돼 가천의대 길병원 비뇨기과(이종복 교수)에서 '요관류절제술'을 받았다.

로빈씨와 호노씨는 모두 지난 2일 건강한 모습을 퇴원했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생활이 힘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길병원 신익균 원장은 "인천은 남동공단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업단지가 밀집된 곳인 만큼 외국인 노동자의 수도 10만명 안팎을 헤아리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부터는 '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소'를 상설화 해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무료진료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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