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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비수술적 줄기세포 치료법 개발
[ 2004년 01월 05일 08시 19분 ]
기존의 개심술이나 골수채취를 하지 않고 약물을 이용해 말초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채집해 심근경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서울대병원이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사진), 이명묵 교수팀은 지난해 2월부터 기존 치료법으로는 심근 재생을 기대할 수 없는 중증 심근경색증 환자 26명에게 'G-CSF'라는 약물을 피하 주사한 후, 말초혈액에서 줄기세포가 많이 포함된 50mL 정도의 혈액을 채집했다.

이어 교수팀은 관동맥 성형술로 막힌 관동맥을 개통한 뒤 심근경색 부위의 관동맥 안으로 채집한 다량의 줄기세포를 직접 투여한 결과 대부분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됐다고 5일 밝혔다.

또한 교수팀이 이들 대상환자 가운데 7명에 대해 6개월 경과후 심혈관조영술 등의 검사를 시행하자 심장수축 기능이 모두 대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괴사된 심부위 혈관이 재생돼 미세혈류가 정상 수준으로 개선됐다.

심기능이 향상됨에 따라 조깅이나 빠른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운동도 가능했다.

비수술적 줄기세포 이식법의 장점은 구미와 국내 일부기관에서 시도하고 있는 수술적 줄기세포 이식법의 단점으로 지적된 가슴을 절개하거나 골수채취로 인한 불편과 위험을 극복, 획기적으로 효과가 있고 안전하며 간편하다는 것이 서울대병원의 설명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이같은 비수술적 줄기세포 이식법을 시험적인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의 이번 성과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근육이 피를 공급받지 못함으로써 괴사되는 질환으로, 한국사회의 서구화와 병행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의 하나다.

일단 심근경색증으로 인해 심장근육이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장근육 재생 대안으로 최근 몇 년전부터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김효수 교수팀이 이번 연구에 이용한 G-CSF(grnulocytes-colony stimulating factor)는 사람의 생체 내에 존재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 면역세포에서 분비하는 물질)으로 항암제 치료를 받는 환자의 백혈구 감소증 예방, 말초 조혈모세포 이식 등에 사용되는 약제다.

현재 국내 제약사에서도 이 약제를 대량생산해 시판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는 동아제약의 G-CSF를 사용했다.

김 교수팀은 이 약물을 이용해 채집한 줄기세포를 관동맥에 집접 투여, 심근괴사 부위에 정확히 일치하게 줄기세포를 투여할 수 있었다.

연구팀이 활용한 관동맥 주입법은 세포를 직접 심근에 주입하는 방법에 비해 부정맥이나 출혈, 심장천공 등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수 교수는 "이 치료법은 이미 부작용과 효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된 약물을 심근 경색증 환자에게 투여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줄기세포를 이식할 수 있다"며 "불치병으로 남아있던 심근경색증으로 인해 괴사한 심장근육을 재생시킬 수 있는 희망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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