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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400억원대 병원 직원들에 물려줘
[ 2004년 01월 05일 22시 39분 ]
전남 여수에 소재한 성심종합병원 박순용 이사장이 지난 연말 재산가치가 무려 400억원이 넘는 병원과 부속기관 등을 직원들에게 물려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박 이사장은 연말 송년회에서 직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깜짝 놀랄만한 발표를 했다. 다름 아닌 "300병상 규모의 병원과 종합검진센터, 간호학원, 장례식장 및 어린이집 등이 포함된 서구의료법인 전재산과 경영권을 직원들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리고 "이사장 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사장직을 이미 신경외과 류춘식 과장에게 넘겼으며 재단은 류 과장을 포함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했다.

박 이사장은 "병원이 3년 전부터 흑자로 돌아서면서부터 물러날 생각을 했었다"면서 "병원을 흑자로 돌린 것은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시민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몫으로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배경을 말했다.

성심종합병원은 지난 88년 박 이사장이 인수할 당시에는 경영이 엉망일 정도로 어려웠으나 그 동안 350억원을 투자, 흑자 병원으로 일궈냈다. 병원을 포함 서구의료법인의 재산은 473억원으로 부채 64억원을 제외해도 400억원이 넘는다.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박 이사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확교를 졸업한 뒤 무작정 상경해 고학으로 선린상고에 진학했다. 이후 갖은 고생을 다해가며 수도공대(홍익대 전신) 전기과를 졸업했다.

사회에서 3차례나 사업에 실패한 후 재기, 전기회사와 전기자재공장을 운영하며 큰 돈을 번 박 이사장은 평소 꿈꾼 육영사업으로 부도나 성심병원을 인수했다.

박 이사장은 "1남1녀중 아들이 미국에서 의대를 다녔으나 혼자 힘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제야 사회에 진 빚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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