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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2004년 의료산업, '위기와 기회' 공존
[ 2004년 01월 06일 10시 41분 ]
올해 국내 보건의료산업은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몇 해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병원계의 경영난은 의료기관으로 하여금 의료장비 도입을 위축시켰고, 이로 인해 보건의료산업의 내수 경기는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반면 전세계적으로 '건강열풍'이 확산되면서 첨단 의료장비 개발이 활기를 띄는 동시에 해외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데일리메디는 신년 특집으로 올해 의료기기 및 의료정보 시장을 중심으로 보건의료산업을 전망해봤다.[편집자주]

[上]올해 의료산업 내수는 '부진' 수출은 '쾌청'
[下]의료기기법 시행, '독'이 될까 '약'이 될까?

올해 보건의료산업의 내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주요인은 소폭의 수가인상이다.

정부는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가를 작년(55.4원)보다 2.65% 인상된 56.9원으로 확정했다.

이 같은 수가인상 방침은 의료계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가뜩이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병원들의 의료장비나 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의료기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의료기관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CT, MRI, X-Ray 기기와 같은 고가의료장비 구매를 연기하거나, 도입 계획 자체를 포기하는 실정"이라며 "2.65% 수가 인상으로 병원들의 신규 투자가 더욱 위축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소폭의 수가 인상과 함께 오는 7월부터 실시되는 주5일제도 병원측에 또다른 비용부담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의료장비 부문에 대한 신규투자는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신규 개원이 급속히 줄어들면서 3∼4월 개원시즌을 앞두고 전통적으로 의료기기 수요가 많은 연말과 연초에도 내수는 그리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병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첨단 의료장비나 의료정보 시스템을 도입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첨단고가장비인 PET(양전자단층촬영장치) 도입을 검토하는 곳이 늘고 있고, DR(디지털 x-ray)이나 심전계·뇌파계, CT, MRI, 인공장기 등 전자의료기기 제품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전자의료기기 시장은 80년대 들어 의료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자의료기기 함게 늘어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약 10년간 생산규모는 4배, 수출규모는 5.4배 증가했다.

이 같은 경향을 감안할 때 전자의료기기 제품과 PACS·EMR 등 의료정보시스템의 내수 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소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와 달리 의료산업의 수출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세계경제의 중심인 미국의 경제지표가 잇달아 청신호를 보내고 있고, 특히 새로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의료수요가 늘고 있어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이라크 재건사업을 계기로 중동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낼 것으로 예상된다.

초음파진단기 전문업체 메디슨의 관계자는 "병의원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내수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다"며 "예전에는 회사의 전체 매출 중 수출과 내수 비중이 7 : 3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8 : 2로 수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의료기기업체 뿐만 아니라 의료정보 업체들도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인피니트를 비롯해 마로테크, 메디칼스탠다드 등 PACS업체 대부분이 작년부터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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