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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사, "불똥이 우리한테…" IBM뇌물 촉각
[ 2004년 01월 12일 11시 07분 ]
얼마전 국내 경제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국IBM의 납품비리 사건 여파가 국내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고스란히 미치고 있다.

국내 진출 외자사 중 수위를 차지하는 P사의 경우 최근 열린 임직원 교육에서 IBM 사건을 강도높게 지적하며 직원들의 철저한 행동거지를 강조했다.

교육에 참가했던 이 회사 정모씨는 "회사측이 이번 사건에 대해 상당히 신경쓰고 있는 눈치"라며 "일체의 비리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강경 방침을 내세웠다"고 전했다.

P사는 특히 한국의 의약품 납품비리가 다른 국가에 비해 심각하다고 지적, "마케팅 과정에서 영업부 직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정모씨는 덧붙였다.

또 다른 외자사인 B사도 한국IBM 비리 사건과 관련, 최근 임원급 회의를 열고 직원들의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대부분의 외자사들도 혹시나 '제2의 IBM 사건'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문단속에 여념이 없다.

이 같은 외자사들의 몸 사리기에는 본사로부터의 압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번 IBM사건을 통해 각 다국적 제약사들 사이에 한국이 비리의 온상으로 인식되면서 한국지사에 대한 특별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아무리 윤리경영 이미지가 강한 기업이라 하더라도 한국 사회의 부패 관행 앞에서 별 수 없는게 아니냐는 인식을 각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 것이다.

더 나아가 한국적인 상황을 감안한 공격적인 영업이나 마케팅보다는 일방적으로 본사의 지침을 전달하는 상명하달식 지사 운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외자사들의 몸사리기가 자칫 영업력 위축으로 인한 매출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개진되는 상황이다.

외자사 한 관계자는 "건당 50만원 이상의 접대비를 사용하면 업무관련 입증자료를 의무적으로 보관해야 한다는 국세청의 고시와 맞물리면서 영업력이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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