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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 리베이트 관행, 의사들 자정 계기되나
[ 2004년 01월 16일 17시 13분 ]
모 제약사 영업간부의 리베이트 실태 일간지 폭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돼 관심을 끈다.

이 같은 현상은 제약사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발뺌식 대응'을 해오던 그 동안의 모습에 비춰볼 때 의사들 스스로가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더욱이 이런 일부의 자성 움직임이 전체 의사 사회에 얼마만큼 영향력을 미칠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서울 강남의 개원의 위주로 구성된 한 모임의 회장은 "제약사와 병의원과의 리베이트 관행에 자신있게 반기를 들 수 있는 의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우리 의사들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의사 모두가 죄인처럼 인식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면서도 "일부 의사들의 그릇된 행동이 의사 전체를 욕먹이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이 모임 회원 다수는 현재 약값의 30%는 리베이트 비용이며 그 종류는 랜딩비, 월정 리베이트, 스폰서, 기부금 등이 있다는 제약사 영업부장의 주장에 일정부분 수긍했다.

유명 대학병원의 경우 의약품 랜딩에 통상 억대에서 최소 수천만원대의 장학금을 재단에 기부한다거나 의국 인테리어 교체 등은 관례가 된지 오래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또 중소병원의 경우, 대개 이사장이나 병원장 등 병원 경영자에게 리베이트나 랜딩비가 일괄적으로 가기 때문에 그 병원에 고용된 의사들은 리베이트와 무관한 편이라고 전했다.

물론 모든 병원과 의사들이 제약사와의 혼탁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관행이 이뤄지고 있음을 모르는 의사는 많지 않다는게 이들의 전언이다.

"소아과처럼 약 사용량이 많지 않은 곳은 금액이 매우 미미해 거부하는 의사도 제법 있지만, 동네 의원의 최소 절반은 리베이트를 받는다"는 충격고백 주인공의 말이 결코 비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비록 일부 의사들의 자정 움직임이라고 하더라도 이번 리베이트 폭로 사태가 잘못된 관행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의식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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