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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이사의 편지' 소아과 내홍 증폭
[ 2004년 01월 19일 09시 46분 ]
소아과학회의 한 퇴임이사가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로 학회와 개원가 내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편지에는 회원들에 납부하는 회비의 경로와 사용처 등이 명시, 회비로 충당되는 학회 예산이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수 교육이나 학술 대회의 고액 행사비용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을 일축하고 있으며 행사의 저조한 참여도에도 비판을 가하고 있다.

편지에 따르면 "학회의 경영상 어려움으로 회원들에게 연회비를 부담시키도록 하자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평의원회의에 상정됐지만 매번 부결되고 있다"며 "연회비 문제를 지속적으로 이사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이 퇴임이사는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회원들의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는 대목은 "이비인후과나 가정의학과를 적대시해가면서 영역을 찾으려는 일은 무의미하다…출산율이 감소된 상태에서 청소년으로의 영역을 넓히는 일도 중요하지만 소아과만의 차별화된 진료를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등의 내용이다.

학회 전회원에게 전달된 이 같은 편지에 대해 각 회원들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며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개원가의 경우 "개원가의 어려운 현실을 간과한 권위적인 탁상공론"이라며 비난을 서슴치 않고 있다.

한 소아과 개원의는 "연회비 납부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비판조의 편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매우 불쾌하다"며 "회원들은 연회비가 아니라도 반회비와 지회비, 개원의협의회비는 물론 전문의 시험시에도 평생회비를 내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그는 "매번 개원가를 배려하지 않은채 평일에 보수교육이나 학술대회 일정을 잡는 것은 집행부의 잘못"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개원가 상황에서 평일 진료를 접고 교육에 참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병원 소아과 교수 역시 "학회에서 이미 소아청소년과로의 개명을 통과, 이를 추진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비판하는 기조의 내용을 담은 사적인 편지를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학회 전반 정책에 반하는 내용으로 제재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또 다른 개원의도 "타과에서 진료영역을 침범하고 들어오는데 점잖게 가만히 있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며 "개원가의 치열하고 어려운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권위적인 내용"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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