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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국산 신약과 의사들 애국심
[ 2004년 01월 26일 21시 14분 ]
선플라주를 필두로 지난해까지 7~8개의 국산 신약이 선보였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명실상부한 신약 개발 국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신약을 개발한 제약사들도 뿌듯한 자부심과 함께 자사의 이미지를 한껏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술적 자신감은 물론 세계 무대로 나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LG생명과학의 팩티브.

허나 국내 제약사의 신약 개발이후 속을 살펴보면 기대치, 바로 수익적 측면서는 그리 신통치 않은 실정이다. 아예 '죽 쒔다?'는 느낌을 받는 곳도 있다. 일부 제약사 관계자들은 드러내 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매출이나 수익과 연계시키는데 상당히 부담을 가진다.

전체 개발, 발매된 국산 신약중 수익적 부분에서 현재 가능성이 타진되는 품목은 손에 꼽을 정도다. 질환에 대한 적응증이 제한되거나 정책적 뒷받침 부재, 가격 경쟁력 저하 등 여러 원인이 따른다. 약의 효능은 다음인 듯 하다.

여기서 언급되는 것이 바로 의사들의 애국심. 제약사 관계자들은 농반진반 삼아 기대심리를 피력한다. 신약을 개발하면서 이를 염두에 둔 전략을 마련하기도 했다. 소위 의사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마케팅 기법인 것이다.

일부 제약사는 의사들이 좀더 신경을 쓰면 국산 신약의 판로가 대로가 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다. 충분한 개연성이 있고 그래도 될 만큼의 여지도 있는 전략이었다. 여기에는 일본의 사례가 감안됐다.

일본은 우리보다 10여년 이상 신약개발 역사가 앞섰고 성공적인 정착 단계다. 성공의 이면에는 일본 의사들의 애국심이 발휘됐다는 것이 제약계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다양한 전제 요건이 있었겠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민족성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우리는 사정이 달랐다. 신약개발 역사도 일천한데다 제약사들이 의사들의 정서와 전반적인 시장상황을 꿰뚫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동아제약의 위염치료제 스티렌이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린 것이 이변 아닌 이변에 속할 뿐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국산 신약에 대한 의사들의 애국심이 발휘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단명한 답을 내놓았다. "국산 신약이 우선이 아니라 환자가 우선 아니냐. 그렇다면 답은 나오지 않습니까"라고….

그렇다, 환자 치료가 최선인 대다수 의사들의 속성을 간파한다면 효능과 임상 결과가 선행돼야 한다. 여기에 치밀한 마케팅과 영업이 절대적이다. 그 다음 의사들의 애국심이 가미된다면 국산신약에서 로또 대박이 안터질 이유가 없을 것이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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