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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메디컬드라마에 비쳐진 의사상
[ 2004년 01월 29일 10시 34분 ]
허준과 이제마에 이어 대장금이 전 사회적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한의학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드라마 소재로 삼고 있는 만큼 한의학을 받아들이는 연령대 또한 낮아져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한의학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현대의학의 현실을 전할 수 있는 적절한 드라마가 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볼멘 불만(?)이 제기된다.
하지만 한의학 드라마가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르게 된 것은 불과 1~2년 전의 일이다. 이전에는 95년 종합병원을 필두로 의가형제, 해바라기, 메디컬 센터 등 외과 의사들의 실상을 다룬 드라마들이 주류를 이뤘다.
종합병원에서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레지던트 의사들의 삶을 만날 수 있었으며 의가형제에서는 두 형제 의사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의술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해바라기에서는 멋진 솜씨로 생명이 경각에 달한 환자를 극적으로 구하는 무용담이 아닌 가망 없는 수술에 연연하는 환자들에게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냉정하게 설득하는 의사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메디컬드라마가 최근에는 민간요법 등으로 대국민적 접근도가 높은 한의학 드라마의 엄청난 시청률 기세에 한 풀 꺾였다.
한 의료계 인사는 "환상이나 허공속에서 결국 의사들의 멜로물로 결론나는 기존 의학드라마가 아닌 현대의학의 생동감을 리얼리티 있게 전할 수 있는 드라마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한계를 지적한다.
실제로 해바라기가 방영될 당시 '한국 TV드라마에 나타난 전문직업에 대한 이미지 조사'라는 한 석사논문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여중생들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실제보다 여가시간이 많고 성공했으며 세련되고 현대적이라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인식됐다.
의사가 화려하고 세련되며 깨끗하게만 보여지는 메디컬드라마들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의료계에 대한 반발감과 거리감을 심어주고 있던 것이 아니었을까?
이제 의학사 속에서 정말 명의라고 불렸던 의학자들의 일대기나 현대 의학적 정보를 생동감 있고 친숙하게 심어줄 수 있는 진정한 메디컬드라마의 필요가 절실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사람 냄새 나는 메디컬드라마를 통한 현대 의학의 열풍을 기대해본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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