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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등 만성감염바이러스 치료제 개발길 터
[ 2004년 02월 02일 02시 38분 ]
국내 연구진이 간염 바이러스나 사스바이러스 등 만성감염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과학기술부는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단장 유향숙 박사)이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인간백혈구 항원의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는 유전자(US3 유전자)를 지니고 있으며, 이 유전자가 인체면역시스템을 방해해 만성감염의 주요 원인이 되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 황순섭 박사와 고려대 생명과학대 안광석 교수<사진>가 공동연구로 이뤄진 이번 연구결과는 면역의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갖고 있는 'IMMUNITY'誌(2004년 신년호)에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인플루엔자 등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정상적인 면역방어 작용에 의해 단기간 내 제거되지만 에이즈나 헤르페스 등 일부 바이러스는 만성감염을 일으켜 평생 동안 몸 속에 기생하며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킨다.

이에 연구팀은 전 세계인의 80% 이상이 만성 감염돼 있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실험모델로 바이러스의 면역회피 기작을 밝히는데 착수했다.

그 결과 헤르페스바이러스가 몸속에 침입하자마자 1시간 이내에 US3 유전자 물질을 분비, 인체의 면역방어 작용을 무력화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해 내는데 성공했다.

연구책임자인 고려대 안광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만성감염 바이러스 치료용 백신 개발에 중요한 정보로 활용될 것"이라며 "헤르페스 바이러스뿐 아니라 한국인 건강에 위협적인 존재인 간염 바이러스, 사스바이러스,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면역회피 연구 활성화와 예방책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특히 바이러스에서 추출된 US3 물질을 이용해 위암항원인 HLA-G 단백질의 기능을 차단함으로써 위암 치료제 개발에 이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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