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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KBS 癌프로 '의사 때리기'" 반발
[ 2004년 02월 02일 21시 18분 ]
지난 30일 KBS가 방송한 건강보험 관련 프로그램이 정부의 일방적 입장만을 대변해 의사들을 집단이기주의로 몰았다며 의료계에서 반발, 논란이 야기될 전망이다.
KBS는 이날 '한국사회를 말한다' 코너에서 '건강보험-癌 가정이 무너진다'를 주제로 모든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암과 같은 중질환은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행 건강보험제도의 문제점과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이 프로가 본질적 원인을 제도적 차원이 아닌 의사들에게 돌려 의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조성하고 '포괄수가제'와 같은 정책을 해결책으로 제시, 이를 반대한 의료계를 매도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KBS가 현행 건강보험제도의 문제점을 '저부담·저수가·저급여'로 보는 기획의도와 달리 정부 정책에 우호적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하고 의학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모습만을 일방적으로 내보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립대병원에서 암환자를 치료했다는 한 의사는 "이 방송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실제 해결 방법이 하나도 제시된 게 없고, 중구난방식 의도된 기획의도가 눈에 보이고 "왜 돈이 많이 드는가?"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많은 돈이 의사 개인의 수익인 것처럼 보이려는 의도가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며 "좀더 세밀한 분석과 공부를 한 뒤에 방송을 제작하고 의도된 내용이라면 결국 국민과 의사를 이간질시키는 것 밖에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의사만 히포크라테스가 아닌 국가와 사회가 히포크라테스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ID가 vnlover인 한 의사는 "한국에서 의사로 산다는 것은 보험공단과 방송매체의 노예가 돼 끌려다니는 일이다. 실력있는 젊은 의사들은 USMLE를 보고, 한국 의료는 영국의 전철을 밟아야 하는 것인가? 답답하고 숨막힌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의협 홈페이지에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정정보도와 함께 의사들에 대한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 만큼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의사들의 요구가 분출돼 앞으로 의협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한 의사는 "의사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개선에 역점을 두는 집행부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회원들의 명예를 극도로 훼손하게 하는 방송에 대해 철저히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잘못된 방송으로 의사들이 먹지 않을 욕을 먹는다면 이는 엄연한 명예훼손인 만큼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사들의 억울한 주장과 달리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의사들을 비판하는 여러 건의 글들이 올라와 의료계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도 드러났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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