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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감염자 증가·의료인 감염 '비상'
[ 2004년 02월 05일 09시 45분 ]
국내 에이즈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인들이 실수나 부주의로 에이즈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사가 1년간 병원에서 진료 한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인 충격을 던져주면서 의료인의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근래들어 의료인의 에이즈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에이즈 감염자 수의 증가가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모두 535명이 에이즈 감염자로 새로 확인됐으며, 이는 2002년 대비 34.4%가 증가한 수치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누적 감염자는 총 2540명으로 이들 가운데 516명이 사망했고, 2024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에이즈 신규 감염자는 지난 94년부터 98년까지 연간 100여명 수준에 불과했지만 99년들어 189명으로 급증, 2000년 219명, 2001년 327명, 2002년 398명, 2003년 535명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이처럼 에이즈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인들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횟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감염내과 강문원 교수가 2000년부터 2001년 8월까지 전국 14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지난 92년부터 최근 10년간 의료인의 에이즈 바이러스(HIV) 노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환자를 치료하다가 HIV에 노출된 의료인이 총 48명에 달했다.
HIV에 노출된 의료인들 가운데 의사는 20명, 간호사가 22명, 임상 병리사 3명, 기타 3명 등이었다.
HIV 노출경로는 48명중 35명이 에이즈 환자의 혈액 채취에 사용한 주사 바늘이나 봉합용 바늘에 찔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지난 92년부터 99년까지 HIV 노출된 의료인 수는 연간 3명 미만 수준에 불과했지만 2000년 들어 그 수가 12명으로 급증한데 이어 2001년 상반기에는 23명이 HIV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에이즈 감염자 수의 증가와도 그 궤를 같이한다.
즉 HIV에 노출된 의료인 수가 늘기 시작한 시점(2000년)과 에이즈 감염자가 급증한 시기(1999년)가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강문원 교수는 "2001년 발표한 연구조사 결과보다 지금은 훨씬 많은 수의 의료인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추가적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도 "에이즈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의료인들이 이들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은 그만큼 커졌다"며 "더욱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는 환자가 병원을 찾아와 진료하는 과정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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