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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사↔의료계 이단자' 민경찬 두얼굴
[ 2004년 02월 05일 17시 02분 ]
'민경찬 펀드'가 정치계와 금융계는 물론 의료계까지 한바탕 뒤집어놓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그동안 의료인으로서 민경찬씨에 대한 평가가 재논의되는 등 급격히 회자되고 있다.
민씨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653억 모금 등 이번 건과 별도로 의료계의 양심 선언 의사로, 또 한편에서는 양심 의사의 탈을 쓴 의료계의 이단자라고 말한다.
양심 의사라고 평가하는 의료 인사들은 민씨의 '의료계 자정활동' 공로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민씨는 그동안 의료 분쟁을 직접 상담하면서 비난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의료인으로서 의료사고를 국민 입장에서 해석하는 해결사 역할을 자청해왔다.
또한 의사들의 비윤리적 진료 행태를 고발하는 '히포크라테스의 배신자들'이라는 책을 출간,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한 의대 교수는 “민씨가 그동안 해온 일에 대해 모두 잘했다는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의료계의 시각에서만 바라보지 않는다면 양심 선언을 통한 의료계 자정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인정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의 이단자로, 배신자로 평가하는 또 다른 한편에서는 민씨의 반의료계적인 파행적 태도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다.
전국 의사들이 합심해 의약분업 반대 운동을 벌이던 2000년도에 민씨는 '아파요닷컴'을 개설, 전자처방전을 발행했으며 의료상담을 표면으로 내세워 돈을 받아 변호사법 위반으로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가 의혹을 받으며 개원했던 푸른솔병원이 경영 어려움으로 결국 파산, 신용불량자로 분류돼 의료계 얼굴에 먹칠을 했다는 비난을 산 일도 있다.
이러한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의료계 한 인사는 “민씨는 양심 선언 등 선한 일을 명목으로 자신의 이득을 챙긴 의료계의 불명예스러운 인물”이라며 “또한 의료계 전반의 의견에 반하는 돌출 행동으로 스스로의 인기몰이에 치중한 의료계의 이단자”라고 비판을 서슴치 않았다.
민씨는 4일 경찰에 긴급 체포된 이후 현재 푸른솔병원 부도과정과 400평 부지 종합병원 건립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을 받고 있으며 투자자 숫자를 비롯, 민씨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등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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