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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총받는 농어촌 의원·약국 "분업이 뭔지"
[ 2004년 02월 10일 11시 05분 ]
일부 의약분업 예외지역인 농어촌지역 주민들이 의료기관과 약국이 들어선 뒤 분업지역으로 재분류되자 이들 요양기관에 대해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이는 예외지역의 경우 의료기관에서 처방과 조제를 모두 받을 수 있지만 분업지역이 되면 의료기관과 약국을 오가야 하고, 진료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의약분업 저지 규탄대회를 연바 있는 경남 산청군 신안면 일대는 그간 약국이 1곳에 불과해 분업 예외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지만 약국이 추가 개설되면서 지난해 11월 분업지역으로 고시됐다.

산청군 관계자는 "과거 신안면 일대는 분업예외지역이어서 남부통합보건지소에서 방문일당 진료비 1100원만 내면 처방과 조제를 모두 받을 수 있었지만 약국이 1곳 더 생기면서 이같은 혜택이 없어졌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약국이 새로 생겨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2002년 4월 26일자로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 제외된 충남 산천군 갈산면도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이 지역은 기존 보건지소를 포함해 의료기관이 4곳, 약국이 1곳이 있었지만 약국이 새로 개업하자 마찬가지로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 빠졌다.

갈산면의 한 이장은 "약국을 여는 것이 생존권 문제여서 드러내 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새로 생긴 약국에 불만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털어놨다.

2002년 갈산면에서 문을 연 우리들약국 측은 "의약분업 지역에 포함되면서 주민들이 약국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며 "주민들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위한 것이란 점을 이해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동네의원이 개원되면서 예외지역에서 제외된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도 마찬가지다.

서생면 진화의원 관계자는 "서생면은 지리적 여건상 해안선을 따라 폭이 넓지만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다소 먼 곳에 의료기관이 있다보니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의약분업의 제도적 문제가 개별 의원에 대한 불만으로 비화돼선 안되고, 의료기관이 개설되면서 생기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고 밝혔다.

의료기관과 약국이 대도시로 집중되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농어촌지역에 요양기관이 들어서는 것은 주민들을 위해 분명 바람직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요양기관이 주민들의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은 농어촌지역 의료서비스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농어촌지역에 의료기관이나 약국 개설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영업중인 요양기관들이 주민들에게 원성을 사는 기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에 대한 탄력적인 적용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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