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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장비 국산화 "삼성전자 손에 달렸다"
[ 2004년 02월 12일 10시 08분 ]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된 '디지털 X-ray 영상진단기기'가 빛도 보지 못한 채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국내에서는 2002년 말 한국전기연구원 영상의료기기팀이 리스템, 삼성전자, 현대의료기기, 파웰 등 관련업체와 공동으로 고성능·고해상도의 '평판형 디지털 X-ray 영상진단기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산업자원부 중기거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8년 11월부터 2002년 10월까지 4년 간 총 20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돼 개발됐다.

현재 이 제품이 순수 국산화되기 위해서는 DR장비의 핵심인 디텍터(detector)를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해야 된다는 것이다.

디텍터는 피사체를 통과한 엑스레이를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하는 부품.

삼성전자는 지난번 공동연구에서 '고해상도 X-ray 플랫패널 디텍터' 개발을 담당한 것은 물론 이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라인도 갖췄다.

문제는 삼성전자측에서 시장성을 이유로 디텍터 생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DR장비 개발에 참여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디텍터를 생산해 국내에 공급할 경우 DR장비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된다"며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디텍터 생산을 위해 제조라인을 가동하더라도 연간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어 국산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DR제품은 GE메디칼, 필립스, 씨멘스등 외국계 기업들이 판매하는 고가의 패널(Pannel)방식 DDR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리스템 및 티아이티시 등이 외국계 기업들과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디텍터 등을 수입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나 브랜드 이미지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뒤쳐지는 상황이다.

한국전기연구원 허영 박사는 "현재 삼성전자에서 디텍터 생산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 상반기 중 최종적인 검토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허 박사는 "삼성전자측에서는 디텍터 생산을 위해 제조라인을 가동할 경우 연간 1만대 정도의 시장 수요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국내 시장의 DR장비 판매 수요를 감안할 때 디텍터 수요는 연간 200∼400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시장을 감안하더라도 1천대를 넘기기는 힘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측에서는 제조라인을 돌릴 경우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DR전문업체인 리스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DR장비 도입이 급증하고 있다"며 "만일 DR장비의 100% 국산화가 이뤄진다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 업체들과 충분한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장비 가격도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효과가 올 것"이라며 "삼성전자측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디텍트 생산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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