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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독자 협의체' 설립 움직임
[ 2004년 02월 12일 15시 20분 ]
일부 사립대의료원장들이 병협의 중소병원 중심의 협회 운영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독자적인 조직 설립을 추진할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의협은 2월 집회를 계기로 의료원장 특별분회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주요현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어서 대학병원을 끌어안기 위한 병협과의 정책대결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의협 김재정 회장은 최근 전국 사립대의료원장과의 간담회를 갖고 2월 의사궐기대회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집회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상당수 의료원장들은 올해 대학병원의 최대 현안이 주40시간 근무제 도입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병협의 대응태도에 상당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A의료원장은 "병협이 중소병원 중심이어서 주5일근무제에 대해 적극성이 없고, 대학병원은 별 볼일 없다"면서 "각 의료기관에서 알아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공격했다.

B의료원장도 "병협에 있어도 득될게 하나도 없다"면서 "중소병원협의회가 있듯이 전국대학병원협의회를 구성하면 힘도 되고 서로 공동현안을 협의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보건노조와 산별협상도 들어갈 수 있다"고 호응하고 나섰다.

B의료원장은 "3월부터 노사협상이 시작돼 주5일제 대책이 시급한데 병협은 아무 생각이 없다"며 "중소병원장은 앞으로 영향을 받는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당장 피부에 와 닫지 않는 것으로 여기고 병협은 귀찮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C의료원장은 "대학병원이 참여하는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야 하며, 병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한 대학끼리 산별그룹을 만들어 노사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재정 의협회장은 "의협에 의료원장 특별분회를 만들기로 공약한 바 있다"면서 "의협이 마치 개원의만 대변하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이는 정부의 불합리한 고시의 피해가 의원에 집중되기 때문"이라며 "의료원장들이 동의해주면 분회협의회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주40시간 근무제 등에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앞으로 병협과 공조해 대학병원의 문제를 개선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제의에 대해 대다수 의료원장들이 동의했으며, 김재정 회장은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 김부성 회장과 특별분회 구성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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