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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서울아산병원은 만년 2등?
[ 2004년 02월 15일 21시 12분 ]
서울아산병원(원장 박건춘)이 올해 실시되는 국가고객만족도조사(NCSI)에 불참한다. 예고된 결정이었지만 병원의 참여 거부는 파장이 의외로 크다. 세브란스병원도 끝내 불참 대열에 합승했다.

지난해 참여하지 않았던 서울대병원은 금년에도 비토 방침을 굳혔다. 선두 자리를 놓고 그동안 1위를 고수해온 삼성서울병원과 각축을 벌일 대상에 포함된 빅3 병원이 모두 불참하게된 것이다. 조사의 권위가 떨어질 것임은 자명하다.

3개 병원중 서울아산병원의 불참은 이번 조사의 신뢰성을 크게 퇴색시켰다. 규모뿐 아니라 진료의 질, 그리고 조사에서 가장 우선되는 서비스 측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병원은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줄곧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 것도 1~2점대 박빙이었다.

이번 불참과 관련, 병원의 고위 관계자나 실무자들은 몇 가지 조사의 문제점을 꼽았다. 비판의 주된 타깃은 병원의 본질을 외면시하는 조사의 방향이었다. "본말이 전도된 조사"라고 꼬집은 인사도 있었다. 이면에는 바로 서울아산병원의 뭉개진 자존심이 내재됐다.

그런 배경에는 병원이 나름대로 서비스는 물론이고 병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진료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실제적으로 이 같은 부문서 국내 최고 수준인데 조사 결과는 왜 항상 2등이냐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병원의 본질보다 각론적 측면의 항목이 조사에 우선됐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태생적 한계(?) 측면과 브랜드 파워 등에서 밀려 2위라는 결과가 이어지다 보니 조사에 상당한 거부감이 비등했던 실정이다. 뭉개진 자존심이 직원들의 자괴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팽배했다. 여기에 지난해는 3위로 밀려나자 그 같은 거부감이 이번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병원은 "올해 복지부가 주관하는 의료기관 평가가 있기 때문에 NCSI와 함께 두 번이나 평가를 받는데 무리가 따른다"고 불참 요인을 덧붙였다. 또한 "복지부 주관 평가에는 병원이 자부심을 갖는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는 '진료의 질' 항목이 50%를 넘는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결국 병원은 올해 시험을 보더라도 병원의 본질적 기능이 중시되는 시험서 1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다짐이다. 서울아산병원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정부 주도 평가에서는 만년 2위의 설움을 벗고 1위 자리에 등극할지 새삼 관심이 높아진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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