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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노사 "임금인상 없다"↔"10%내외 인상"
[ 2004년 02월 17일 10시 11분 ]
"올해도 10% 안팍의 임금인상이 필요하다"(병원노조)

"올해는 정말 임금인상이란 말조차 꺼내기 힘들다"(병원경영자)



내달 10일부터 병원노사간 본격적인 산별교섭에 들어가는 가운데 올해 교섭에서 노사 양측이 임금인상안을 놓고 상당한 이견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윤영규, 이하 보건노조)는 내달부터 실시되는 산별교섭에서 산하 병원노조의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10.5%±2%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민주노총이 발표한 올해 임금요구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보건노조는 지난해에도 민주노총의 임금인상안에 따라 11.5%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산별교섭과 임단협을 앞둔 병원에서는 '올해는 도저히 임금인상이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A대학병원 노무담당자는 "올해는 정말 임금인상이란 이야기조차 꺼내기 힘들다"며 "취약할대로 취약해진 병원의 재무구조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경영난을 고려할 때 임금인상 보다는 복지정책 등의 부문에서 배려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주5일제 적용을 받는 대형병원들은 임금인상에 대한 거부반응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앞으로 주5일제가 실시될 경우 노사간 단협에서 인력충원이나 근무시간 조절 등에 관한 사항이 어떤 식으로 타결되느냐에 따라 병원이 막대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시점에서 섣불리 노조의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주5일제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도 문제지만 상당수 병원들이 임금인상을 고려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병원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해 서울 지역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위해 은행대출을 받기도 했다"며 "노조에서도 병원들의 이 같은 경영난을 인식하고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건노조측은 민주노총이 확정한 임금요구 가이드라인(10.5%±2%)을 올해 산별교섭에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노조는 현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임금인상안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6일 대의원대회에서 최종 인상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산별교섭에서 병원노사 대표가 함께 임금인상안을 공동 의제로 다룰 것"이라며 "병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노조측에 경영자료를 공개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병원들은 임단협 시기만 다가오면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노조측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며 "올해도 경영자료 공개 등의 노력없이 임금동결이나 기대에 못 미치는 인상안을 제시할 경우 노사간 상당한 갈등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평균 6∼7% 임금인상

지난해 실시된 노사 임단협에서는 서울 지역 대학병원 등을 중심으로 평균 6∼7%대의 임금인상이 이뤄졌다.


임단협 초기에는 각 병원노조에서 보건의료노조가 제시한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11.5%를 참고, 최저 9%에서 최고 13%까지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 반면 병원측은 '임금동결' 혹은 2∼6%의 인상안을 내놓아 노사간 갈등이 불거졌다.



병원노사 양측은 임금인상률을 놓고 벌인 지리한 협상 끝에 국립대병원의 경우 서울대병원이 총액기준 7.01%, 경북대병원 기본급 5.5%, 전북대병원 총액대비 7.4%, 경상대병원 기본급 5.5% 수준의 임금인상이 이뤄졌다.



사립대병원에서는 고대의료원이 총액 대비 6.2%, 한양대의료원 총액대비 7%, 이대의료원 총액대비 6%, 영남대의료원 기본급 6.5%, 원광대의료원 기본급 7.5% 인상 등에 노사가 합의했다. 또 지방공사의료원 산하 병원에서는 기본급 5% 인상안이 받아들여졌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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