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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등 폭언·폭행·성희롱에 무방비 노출
[ 2004년 02월 18일 08시 03분 ]
병원 내에 근무하는 간호사등 여직원들이 폭언·폭행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국보건의료노조 및 진주여성민우회가 국립대병원인 경상대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등 여직원 440명(응답자 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9%가 원내에서 폭언이나 폭행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폭언·폭행의 가해자로는 의사가 43.98%로 가장 많았고, 환자나 보호자(41.67%), 부서내 상사(8.8%) 등을 꼽았다.

폭언 및 폭행의 종류는 모욕적인 반말(42.98%), 욕설(27.45%), 협박(12.46%), 물건던지기와 물리적위협(14.06%) 등의 순이었다.

폭언·폭행 뿐만 아니라 성희롱도 빈번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설문조사에 답한 응답자 중 98명(45%)이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고, 성희롱의 가해자로 레지던트(42.8%) 및 교수(29.6%)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구체적인 성희롱 유형으로는 △"내가 00과 치프가 되면 간호사들의 유니폼을 비키니로 바꿔야지" △라운딩 돌며 가는데 뒤에 다가와 엉덩이를 만진다 △병동내 회식시 교수 옆자리에 앉기를 강요하고 술을 따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병원 내에서 여직원에 대한 폭언·폭행 및 성희롱이 만연하고 있지만 피해자들 상당수가 소극적인 대응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폭언·폭행을 당했을 때 대응방식으로는 '그냥 참고 있다가 자리를 피했다'가 54.95%로 가장 많았고, '그 자리에서 항의했다'와 '같이 맞대응 했다'가 각각 21.98%·16.48%였다.

보다 적극적인 대응으로 '노동조합에 알렸다'는 응답자는 1.1%에 그쳐 대부분의 여직원들이 성희롱과 폭언·폭행을 당할 경우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진주여성민우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 병원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이 붐비고 열린 공간이기 때문에 폐쇄된 사업장보다 성희롱이나 폭언 및 폭행이 덜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성희롱과 폭언·폭행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따라서 병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원내에 만연한 성희롱과 폭언·폭행에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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